건국대병원 정수민 교수팀 발표 ... MRI상 비종괴성 조영증강 있으면 유방암 남아 있을 가능성 커

▲ 양정현 교수, 유영범 교수, 정수민 교수(왼쪽부터)

국내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의 성공적 유방 보존술을 위해 MRI상 비종괴성 조영증강((NME, nonmass enhancement)이 나타난 경우, 광범위한 절제가 재수술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양정현, 유영범, 정수민 교수(유방암센터)가 비종괴성 조영증강 나타난 유방암 환자에게 광범위한 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비종괴성 조영증강은 암이 덩어리진 형태가 아닌 물감이 번지거나,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말한다.

최근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유방보존술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2014년 유방암 수술 중 보존술이 차지하는 비율이 65%로 나타났다. 

유방보존술은 수술 전 MRI 촬영을 통해 절제 범위를 정한다. 암을 중심으로 보통 주변 1cm를 안전 범위로 설정해 절제하는데 안전 범위는 의사에 따라 5mm 미만부터 1cm 이상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수술 후 절제면 검사에서 암이 발견된 경우, 재수술을 시행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수술 중 절제면의 암세포가 보이는 경우 동결조직검사를 시행해 수술 중 추가 절제를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국은 검사 비용 문제로 수술 중 동결절편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이후 최종 조직검사 결과를 보고 재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유방보존술을 받은 252명의 유방암 환자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MRI상 비종괴성 조영증강이 있으면 절제면에 유방암, 특히 상피 내암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민 교수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할 환자에게서 비종괴성 조영증강이 나타난 경우, 절제 범위를 조금 더 넓혀 수술하거나 수술 중 동결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오는 3월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15회 세인트갈렌(St. Gallen) 세계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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