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연 춘계학회서 SGLT-2 억제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 조명

▲ 심혈관질환 위험을 배가시키는 대사증후군이 지구촌 전체에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회장 고광곤)가 지난 18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대사증후군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심혈관질환 위험을 배가시키는 대사증후군이 지구촌 전체에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학계에서는 항당뇨병제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혈당과 함께 혈압·체중 등 여타 심혈관 위험인자까지 조절이 가능한 약제의 등장으로, 항당뇨병제 치료를 통해 전체 심혈관 위험도(global cardiovascular risk)를 낮추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가천의대 고광곤 교수(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는 지난 18일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심장학자 손에 쥐어진 SGLT-2 억제제, 이프라글리플로진'에 대해 강연, "항당뇨병제 치료를 통해 고혈당 치료의 궁극적 목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며 대사증후군 치료의 진보를 천명했다.

▲ 고광곤 교수ⓒ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이하 심대연) 회장직을 맡고 있는 고광곤 교수는, 특히 SGLT-2 억제제를 통해 항당뇨병제 치료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심장학 임상의들이 심혈관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항당뇨병제를 처방할 수 있게된 것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과거 임상의들이 심혈관 위험인자인 고혈당 치료를 목적으로 항당뇨병제 치료를 임상에 적용했다면, 이제는 궁극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을 타깃으로 혈당강하제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이러한 임상현장의 혁신이 신규 계열의 경구혈당강하제 SGLT-2 억제제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막는 기전을 통해 혈당조절은 물론 혈압과 체중의 감소까지 가능한 SGLT-2 억제제의 약리학적 특성이 다중 심혈관 위험인자 발현 병태의 대사증후군 치료를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이프라글리플로진을 예로 들어 "SGLT-2 억제제가 강력한 혈당조절 효과에 더해 체중(-3.5kg)·혈압(-4mmHg) 등에서 개선효과를 나타낸다"며 "심장대사 인자의 종합적인 개선으로 인해 이프라글리플로진이 심혈관질환 아웃컴 및 사망률과 함께 신장질환 진행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대연 춘계학회는 GW-ICC(중국 국제심장학회의)와 공동세션이 마련되는 등 국제학술대회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제학회와의 공동세션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지질치료에 대한 학술적 논의가 주목을 받았다.

'2016 중국 콜레스테롤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한 Dayi Hu 교수(중국 북경대학)는 아시아인의 이상지질혈증 특성으로 인해 차별화된 치료전략이 요구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Hu 교수는 역학연구에서 아시아인의 LDL 콜레스테롤 기저치가 낮다는 점과 함께 중국인에서 고강도 스타틴 치료의 혜택이 크지 않다고 보고했다.

또한 "같은 강도의 스타틴으로 치료하더라도 중국인에서 부작용 위험이 더 높다"며 "중강도 스타틴으로도 지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고강도 스타틴 치료보다는) 여타 지질치료제와의 병용이 권고된다"고 인종·지역별 유병특성에 따른 차별화 치료전략을 주문했다.

한편 가톨릭의대 임상현 교수(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SPRINT 후 심혈관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의 혈압 목표치'에 대해 강연, "SPRINT 연구에 적용됐던 자동혈압계 측정이 아직 임상에 보편화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혈압의 정의는 여전히 140/90mmHg 이상이 유효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140/90mmHg 미만으로의 혈압조절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다만 "SPRINT 연구에 참여했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에서는 130/80mmHg 미만의 엄격한 혈압조절도 상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유동적인 적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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