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성인 CAC 점수 소폭 상승해도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 증가

젊은 성인은 혈관에 칼슘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 혈관 석회화가 조금만 진행돼도 심혈관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JAMA Cardiology 2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젊은 성인은 관상동맥석회화(Coronary Artery Calcification, CAC) 점수가 조금만 상승해도 12년 동안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증가했고 점수가 높을수록 면밀한 주의가 필요했다.

이는 젊은 성인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졌다면 CAC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밴더빌트 의대 John Jeffrey Carr 교수팀은 젊은 성인에서 CAC 점수와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과의 상관관계를 평가하고자, 대규모 역학연구인 CARDIA(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에 참가한 5115명의 데이터를 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1985년 3월부터 1986년 6월까지 4곳 도시에서 모집됐으며, 나이는 18~30세였다.

연구는 30년 동안 진행됐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2.5년이었다. 참가자들은 등록 후 15년, 20년, 25년 시점에 CAC 검사를 받았다. 즉 3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까지 검사를 진행했다.

15년, 20년, 25년 시점에서 검사를 완료한 인원은 각각 3043명, 3141명, 3189명이었다.

일차 평가변수는 추적관찰 동안 CAC 점수가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심혈관질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에 영향을 주는지로 설정했다. 

여기서 관상동맥 심장질환은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심근경색이 없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관상동맥 재개통술 또는 사망으로, 심혈관질환은 관상동맥 심장질환, 뇌졸중, 심부전, 말초동맥질환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CAC의 위험요인으로 평가되는 나이, 인종, 성별, 흡연력, LDL-콜레스테롤, BMI 등을 고려해 결과를 해석했다.

15~25년 동안 CAC 유병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다. 등록 후 15년이 지났을 때 CAC 유병률은 10.2%이었고 20년 후에는 20.1%로 두 배가량 늘었으며, 25년 후에는 28.4%로 증가했다. 

이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참가자 중 57명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이 발병했고 심혈관질환은 108명에서 나타났다.

문제는 CAC가 없는 참가자와 비교해 조금이라도 상승한 참가자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5배(HR 5.0, 95% CI 2.8~8.7, P<0.001), 심혈관질환 위험이 3배 높았던 것이다(HR, 3.0; 95% CI, 1.9~4.7).

CAC 점수에 따른 구체적인 관상동맥 심장질환 발병 위험도는 △1~19점 2.6배(100명당 4.8명; HR 2.6, 95% CI 1.0~5.7, P=0.03) △20~99점 5.8배(100명당 10.6명; HR 5.8, 95% CI 2.6~12.1; P<0.001) △100점 이상 9.8배(100명당 26.1명; HR 9.8, 95% CI 4.5~20.5, P<0.001)로, 가장 낮은 점수에서도 질환 발병 위험이 있었으며 점수가 높아짐에 따라 비례해서 증가했다.

이어 연구팀은 CAC가 진행된 참가자 중 100명당 8.1명이 추적관찰 기간에 사망했으며(HR 1.6, 95% CI 1.0~2.6, P=0.05), 특히 100점 이상인 참가자에서 100명당 22.4명으로 가장 많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HR 3.7, 95% CI, 1.5~10.0; P<0.001). 다시 말해 CAC가 100점 이상이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Carr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CAC가 젊은 사람에서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특별한 바이오마커임을 입증했다"면서 "만약 25세의 젊은 여성에서 CAC가 조금이라도 확인됐다면, 향후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는 위험신호로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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