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 보톡스 교과서 출간 한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이 책이 보톡스 시술을 시작하는 동서양 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안전운행 지침서'가 됐으면 해요."

국내 보톡스 시술 권위자인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의 저서 '한국형 보툴리눔 치료'가 세계적 의과학 전문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에서 영문판 'Botulinum Toxin for Asians'로 출간됐다.

국내 의학자의 해외의학교과서 출간은 국내 피부과 70년 역사상 처음. 의학분야의 경우 그 내용이 워낙 세분화·전문화되어 있어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 원장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책 한 권을 꽉 채웠다.

서 원장의 저서는 '동양인 맞춤형 보톡스 가이드라인'으로 통한다. 동·서양 인종적 차이에 따라 차별화된 보톡스 시술해야 하는 이유, 또 동양인에 적합한 보톡스 시술법과 용량 등 그간의 임상경험을 녹여내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풀었다.

"동양에서는 달걀형 얼굴을 선호하지만 서양에서는 광대뼈나 사각턱이 도드라져도 개성이라고 여겨 특별히 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미국에서 처음 발표된 사각턱 보톡스 논문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도 같은 이유죠.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병원 팰로우를 하면서 보톡스의 사각턱 교정 효과를 검증하는 논문을 썼어요.

CT를 통해 보톡스 시술 후 아랫턱 볼륨이 33% 정도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주름과 달리 사각턱 보톡스의 효과는 시술 후 2~3개월 후 가장 극대화 된다는 점, 또 동양인에 적합한 보톡스 용량이 따로 있다는 점도 밝혔죠. 이후 종아리와 승모근, 관자놀이, 귀밑샘 등 미용목적 보톡스의 다양한 적용법들을 추가로 연구했습니다. 다양한 보톡스 시술법들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퍼져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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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보톡스 노하우는 이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영문판 출간도 그런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이제 서양의사들도 동양인은 다르게 시술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어요. 자신의 스타일로 시술을 했더니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있었던거죠. 이번 영문판 출간은 단순히 아시아권 의사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이나 유럽 의사들도 동양인 환자 진료시 참고할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했고, 그런 니즈를 반영해 영문판 출간이 결정된 것 아닌가 해요. 한국이 미용 보톡스 분야에서 최고라는 것도 이미 다 알고 있고요."

서 원장은 이 책이 보톡스를 시작하는 동·서양 의사들에게 '안전운행 지침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보톡스는 해독제가 없어요. 한번 잘못쓰면 환자가 최소 2달 정도는 큰 불편을 겪어야 하죠. 저도 15년 넘게 시술을 했지만 여전히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긴장하고 조심해요. 자칫 잘못하면 병원이나 의사, 나아가 미용 시술 전체에 대해 환자가 신뢰를 잃을 수 있으니까요. 부디 이 책이 동·서양을 떠나 보톡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안전운행을 위한 지침서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해요. '부작용을 최소하하자,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다른 의사들은 겪지 않도록 하자'는 마음을 책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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