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내분비요법과 병용 시 ER-양성 유방암 환자의 무병 생존율 등 개선

스타틴 등의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보조 내분비요법을 받는 유방암 환자의 예후 개선에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스웨덴 룬드의대 Signe Borgquist 교수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positive)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연구를 진행한 결과, 보조 내분비요법과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병용했을 때 무병 생존율 및 유방암 무재발 기간 등 환자 예후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서 콜레스테롤 물질대사 산물이자 유방암 증식을 활성화하는 27HC(27-hydroxycholesterol)를 조절해 유방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가 보조 내분비요법을 기반으로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병용했을 때 예후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에 대한 대규모 국제 임상연구이자 무작위 임상3상인 'BIG(Breast International Group) 1-98'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연구에는 폐경 초기인 ER-양성 유방암 여성 약 8000명이 등록됐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군 중 78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보조 내분비요법과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병용했고, 보조 내분비요법에 따라 △레트로졸(letrozole) 단일요법군(318명) △타목시펜(tamoxifen) 단일요법군(106명) △레트로졸 복용 후 연속해서 타목시펜 복용군(189명) △타목시펜 복용 후 연속해서 레트로졸 복용군(176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전체 환자군은 기저시점을 포함해 5.5년 동안 6개월 간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평가를 받았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병용 시 효과를 평가하기에 앞서 보조 내분비요법에 따른 환자 예후를 분석한 결과, 치료군은 비치료군과 비교해 질병이 유의미하게 좋아졌다.

보조 내분비요법만으로 치료 시 무병 생존율은 18%(HR 0.82, 95% CI 0.68~0.99), 유방암 재발 위험은 17%(HR 0.83, 95% CI 0.65~1.06), 원격 무재발 기간은 19% 개선됐다(HR 0.81, 95% CI 0.61~1.09).

주목할 점은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병용했을 때 이러한 예후가 더욱 좋아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병 생존율은 21%(HR 0.79, 95% CI 0.66~0.95), 유방암 무재발 기간은 24%(HR 0.76, 95% CI 0.60~0.97), 원격 무재발 기간은 26%(HR 0.74, 95% CI 0.56~0.97) 개선됐다. 보조 내분비요법만 치료한 결과와 비교해 무병 생존율은 3%, 원격 무재발 기간은 7% 더 좋아진 결과다.

단 타목시펜 단일요법을 받은 환자에서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병용에 따른 예후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타목시펜만 복용한 환자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 해석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Borgquist 교수는 논문을 통해 "등록기반 연구에서는 ER-양성 유방암 여성이 콜레스테롤 저하제, 특히 스타틴을 복용할 경우 예후가 좋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ER-양성 유방암 환자인 폐경 여성을 보조 내분비요법 기반으로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함께 치료할 경우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입증한 첫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연구라는 점에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후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가 내분비요법과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병용했을 때 나타나는 약물 간 상호작용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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