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카나글리플로진 임상시험 2건의 중간 분석결과 토대로 판단"

SGLT-2 억제제 카나글리플로진이 골절 위험에 이어 발가락 절단 위험도 높인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의약국(EMA) 산하 의약품안전성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카나글리플로진의 임상시험 2건의 중간 분석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발가락 절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분석한 임상시험은 총 2건으로 CANVAS 연구와 CANVAS-R 연구결과다.

중간분석결과 카나글리플로진이 타 계열 약물 대비 발가락 절단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을 비롯한 엠파글리플로진에서는 이 같은 발가락 절단 위험 등은 포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위원회는 카나글리플로진을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왜 족부절단 위험 등이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명서를 통해 "카나글리플로진이 발가락 절단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분명 하지만, 그 이유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타 계열 약물 데이터 역시 한정적이기 때문에, 카나글리플로진 외 약물을 대상으로 한 추가 안전성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시판되는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로는 다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이프라글리플로진, 토포글리플로진, 에르투글리플로진, LX-4211 등 총 8가지다.

이 중 국내서 허가받은 치료제 성분은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이프라글리플로진 등 3종이다.

미국서는 카나글리프로진 골절부터 족부위험까지 2연타

2016년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역시 동일한 임상시험(CANVAS 연구) 중간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카나글리플로진의 족부절단 위험을 알린 바 있다.

중간분석 결과를 보면, 발가락을 포함한 족부를 절단한 환자수가 카나글리플로진 1일 100㎎ 복용군에서 1000명 당 7명, 1일 300㎎ 복용군에서 1000명당 5명으로 나타났다.

FDA는 "카나글리플로진에서 족부 절단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았다"면서 "당뇨병 환자에서 카나글리플로진 처방 전 절단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2015년 7월에는 카나글리플로진의 골절 발생을 언급했다.

FDA에 따르면 85주 동안 카나글리플로진 100㎎ 또는 300㎎을 투여하고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카나글리플로진을 투여 받은 지 12주안에 골절이 발생했다. 특히 상지골절 발생률이 높았다.

이를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SGLT-2 억제제의 계열 효과(class effect)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ISH 2016)에 참석한 울산의대 정창희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는 "모든 SGLT-2 억제제가 골절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SGLT-2 억제제에서 골절 발생률이 확인된 것은 맞다"면서 "결국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 약물의 이득과 부작용 위험을 평가함에 있어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정보가 늘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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