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이비인후과 이석우 원장

한빛이비인후과 이석우 원장은 비강세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물을 통해 코 속을 세척한다는 건 일반인으로서 끔찍한 상황일 수 있다. 따가움, 호흡곤란 등의 고통이 따르기 때문. 하지만 만성부비동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물감 없는 코 속은 꿈에서라도 그리는 일. 게다가 최근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황사, 미세먼지 등이 코를 통해 유입되면서 코 속의 청결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 세척을 하는 모습이 TV 방송을 통해 노출되면서 코 질환 환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비강세척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말하는 한빛이비인후과 이석우 원장을 만나봤다. 

그는 비강세척에 대한 환자의 관심이 높아져 향후 괄목할만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비인후과 의사들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 내원 환자들의 질환은 주로 무엇인가.

개원 15년 동안 수술을 많이 시행하다 보니 알레르기성 비염과 부비동염 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감기 환자도 물론 있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환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  

- 내원 환자들이 갖고 있는 질환의 원인을 꼽자면. 

열 중 여덟은 코 쪽이다. 유전적인 원인이 가장 많고, 환경에 따라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다수다. 또 3~5월, 9~12월에 주로 찾는 환자의 경우 환절기성 질환도 있다.  

다만 최근에 미세먼지가 연중 내내 영향을 미치고 있어 미세먼지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자극해 찾는 환자들도 있다. 

- 코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를 위한 치료법이 있다면.

교과서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하지만, 나는 보존적인 치료를 많이 하는 편이다. 

코 질환으로 찾는 환자에게 비강세척을 권유하기도 하고 유산균을 먹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약물을 사용하되, 그 이상의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채 환자의 호전을 기대하는 치료를 많이 한다. 

- 비강세척은 무엇이며, 필요성과 중요성은 무엇인가. 

우리가 이를 닦듯이 코 속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코털이 미세먼지 등 이물질을 걸러주는 작용을 하는데, 전부를 막아줄 수는 없다. 이물질 일부는 어쩔 수 없이 체내에 축적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물질이 체내에 흡수되기 이전에 닦아주는 게 비강세척이다. 

환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약물만 사용한 상태에서 비강세척을 실시했을 때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어,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비강세척의 경우 환자, 소아환자의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점을 볼 때 코 질환 환자에게 수술과 약물도 중요하지만 비강세척이 보존적 치료로써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한빛이비인후과 이석우 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비강세척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질환도 있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의 질환에 대해 예방은 아니더라도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미세먼지 등 이물질이 감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비강세척이 이 같은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만큼 감기는 덜 걸릴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다. 

- 일반인 생각에는 코를 세척한다는데 거부감이 있을 것 같다.

국내에 비강세척기가 도입되기 이전에 미국에서 들여와 환자들에게 나눠줬을 때 환자들의 거부감이 상당했다. 이 때문에 비강세척기의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비강세척의 경우 소금의 용량을 알맞게 조절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따가움 증상 등은 없다. 특히 네일메드 제품은 바이카보네이트라는 탄산이 들어있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소아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국내 비강세척기 시장은 어느 정도인가. 

미국에서는 2002년부터 비강세척기가 상용화되면서 널리 퍼졌다. 이에 메이요클리닉, MD엔더슨 등 세계적인 병원에도 이미 도입된 상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막 도입단계라고 보면 된다. 예전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수술 시 사용하는 호스를 이용한 세척 이외에는 비강세척이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조금씩 비강세척기의 인지도가 생기면서 네일메드를 비롯해 유사한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도 이비인후과 의사나 환자들의 인식이 부족해 수술환자 위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 의사들의 인식변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 비강세척기가 방송 등에 노출되면서 이를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비강세척기는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환자라면 거부감이 없다. 특히 네일메드에는 소듐클로라이드와 바이카보네이트 성분이 포함돼 있어 환자의 콧물과 코 속 이물질 등 점액을 용해시켜 배출하기에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환자에게 수돗물로 코를 세척하라고 요구하는 이비인후과 의사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만큼 의사들의 인식도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5년 이내에 비강세척기 관련 국내시장은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 최근 열린 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도 의사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하던데.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비강세척에 대한 거부감, 비강세척기의 가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학술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관련 논문(만성부비동염 환자에서 생리식염수 세척이 비강 내 pH에 미치는 영향)이 발표됐다. 

이는 의료계에서 비강세척기를 사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 근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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