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장암 발병 위험 최대 1.90배

 

위암 위험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러균(헬리코박터균)이 대장암 발병 위험 역시 높인다는 보고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김태준 교수팀(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이 Helicobacter 1월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서울병원 검진센터에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검사 및 대장 내시경을 받은 남성 8916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헬리코박터균과 대장선종 및 대장암 발병 연관성을 살펴봤다.

대상군의 연령, 체질량지수, 운동 여부, 알코올 섭취 여부, 아스피린 복용 여부, 대장암 가족 이력 등 위험 요인도 함께 고려해 결과를 산출했다.

현재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검사에서는 혈액검사나 위내시경하조직검사, 튜브를 통해 숨을 내쉬게 해 공기를 모하 검사하는 요소호기 검사를 통해 진단되고 있다. 특히 요소호기 검사는 간단한 호흡만으로 그 자리에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정확하고 민감도 있는 검사이며 내시경으로 인한 불편감이나, 고통이 없으므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종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대장선종 발병 위험은 1.32배 증가했고(1.07-1.61), 조기 대장암으로 진행될 위험 역시 1.90배 상승했다(1.05-3.56). 염증마커와, 중성지방, 공복혈당, LDL-콜레스테롤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연구팀은 논문 서평을 통해 "대규모 연구결과인 만큼, 대장내시경에서부터, 대장선종 또는 대장암 발병 이미 있는 성인은 연구에서부터 제외하는 등 각종 위험요인을 신중하게 고려했다"면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대장선종은 물론 조기 대장암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한편 헬리코박터균은 위암 발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994년 헬리코박터피로리 감염을 발암인자로 규명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불명확하지만,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대변에 오염된 물질이 입을 통해 감염되거나, 입으로의 감염, 내시경 등의 기구 또는 물을 통해 음식을 한 그릇에 놓고 함께 먹거나 비위생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전염 된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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