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려…울산의대 권순억 교수 연구 발표 예정

뇌혈관질환 분야의 세계적 학술대회인 2017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 2017)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기간은 22일부터 24일까지이며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울산의대 권순억 교수(서울아산병원 신경과)가 최신 임상이 소개되는 Late-Breaking 세션에서 연단에 설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ISC 2017 메인 컨퍼런스에 앞서 하루 전인 21일에는 간호 심포지엄(Nursing Symposium)과 사전 컨퍼런스가 열린다.

사전 컨퍼런스에서는 뇌혈관질환 분야의 과학적 진보를 강조하면서 연구 결과들을 리얼월드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논의한다.

올해는 '뇌졸중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심혈관질환 관리'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와 함께 뇌혈관질환의 기초연구가 임상연구로 이어지기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기회와 위협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본격적인 메인 컨퍼런스는 21가지 세션과 1500개 이상의 발표로 꾸려졌다. 4500여 명이 사전등록을 마치면서 각국의 전문가들에 한데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네트워크 형성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컨퍼런스의 꽃이라 불리는 Late-Breaking 세션은 22일부터 24일 오전까지 이틀 반에 걸쳐서 진행된다. 11개 연구가 메인세션에서 발표되며, 7개 연구는 초록발표 세션에서 공개된다.

그리고 메인세션에서 권 교수는 뇌에 미세출혈이 나타난 아시아인 환자를 대상으로 실로스타졸과 아스피린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Late-Breaking #5).

권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뇌졸중 환자는 뇌졸중 재발 또는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지만 뇌출혈 위험이 높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아스피린보다 효과가 좋은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뇌출혈 위험 역시 증가해 고배를 마시는 상황"이라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러한 위험은 뇌에 미세출혈이 나타난 환자에서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실로스타졸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실로스타졸은 아스피린과 뇌졸중 예방 효과는 비슷하지만 뇌출혈이 적게 발생한다고 알려진 약물이다. 앞서 일본에서 진행된 CSPS2 연구에서는 뇌경색을 경험한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실로스타졸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실로스타졸 치료 시 뇌졸중 상대위험비가 유의미하게 낮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CSPS2 연구보다 환자군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권 교수는 "일반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CSPS2 연구와 달리 환자군을 미세출혈 환자로 한정 지었기 때문에 설득력을 가진다"고 밝혔다.

연구는 우리나라, 필리핀, 홍콩 3개국 67곳 의료기관에 등록된 뇌경색 환자 중 뇌에 미세출혈이 나타난 환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연구 기간은 약 8년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23일 오전(현지시각)에 발표된다.

이와 함께 굵직한 연구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첫날에는 급성 뇌경색 환자의 재혈관화를 촉진하기 위한 우선 전략으로서 흡입술(aspiration)과 스텐트 리트리버(stent retriever)의 효과를 비교한 Aster 연구 결과가 나온다(Late-Breaking #2). 

2015년 미국심장학회(AHA)와 미국뇌졸중학회(ASA)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치료에 기존 치료법과 함께, 혈전이 있는 곳에 그물망을 펼쳐 혈전을 끌어내는 기구인 스텐트 리트리버를 1차 치료법으로 권고했기에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발표될지 주목된다.

이어 혈류의 방향을 전환시켜 소형 및 중형 뇌동맥류를 치료한 결과를 전향적으로 분석한 Premier 연구가 소개된다(Late-Breaking #3). 

23일에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 치료전략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세션의 포문을 연다(Late-Breaking #4). 

TARDIS 연구라고 명명된 이 연구에서는 표준전략인 아스피린 + 디피리다몰 또는 클로피도그렐 2제요법과 강력한 치료전략인 아스피린 + 디피리다몰 + 클로피도그렐 3제요법을 비교했다. 지난해 연구가 종료된 후 이번 컨퍼런스에서 그 결과가 최초 공개된다.

뇌내출혈 후 경구용 항응고제를 다시 복용했을 때 사망률과 기능적 결과를 평가한 연구와(Late-Breaking #6), 혈관성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혈관확장제인 니모디핀을 복용 시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Late-Breaking #7). 

아울러 뇌동맥류를 치료하고자 하이드로겔 코팅 코일(hydrogel-coated coils)을 이용해 혈관내 수술을 진행했을 때 예후를 분석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 결과도 나온다(Late-Breaking #8).

24일에는 뇌내출혈 환자에서 좋지 않은 예후인자로 알려진 반점징후(spot sign)가 나타난 경우 지혈법(hemostatic therapy)의 효과를 분석한 무작위 연구와(Late-Breaking #16),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스타틴 치료를 조기 또는 늦게 시작했을 때 예후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발표된다(Late-Breaking #17). 

또 뇌졸중 발병 후 상지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미주신경 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을 받았을 때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Late-Breaking #18)가 메인세션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 외 Late-Breaking 초록발표 세션에서는 죽상경화성 기원(atherosclerotic origin)의 근거가 있는 급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 환자에서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 간 맞대결 결과와(Late-Breaking #9),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뇌의 포도당 이용 정도와 뇌졸중 예후를 분석한 연구가 발표된다(Late-Breaking #10). 

이와 함께 경미한 뇌졸중 또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 환자가 티카그렐러 + 아스피린 병용전략을 받았을 때 안전성을 평가한 PRINCE 연구(Late-Breaking #12)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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