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7% 감소...인적쇄신·전문약 매출 독려로 분위기 반전 노려

 

사상 최대 실적으로 1위 제약사로 등극한 한미약품이 1년 천하로 막을 내렸다.

2015년에 몰렸던 기술수출 성과에 따른 기고효과 때문이다.  

한미약품(대표이사 이관순)은 연결회계 기준으로, 지난해 누적 매출 882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1조 3175억원 보다 3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2118억원 대비 87% 줄어들었고, 순이익은 81% 감소한 303억원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2015년 릴리, 사노피, 얀센 등과 잇따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으로 작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보면, 1조 3175억원 매출 중 5125억원이 기술료 수익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권리 반환으로 계약이 수정되는 등 기술료가 277억원으로 확 줄어들었다. 때문에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기타 매출은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제품 판매로 인한 매출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한미약품 측은 올해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모멘텀이 다수 존재한다고 자신했다. 

단독으로 출시된 독감치료제 '한미플루'가 급성장했으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전문약의 국내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작년 RAF 표적항암신약에 대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제넨텍과의 라이선스 계약금 일부가 수익으로 인식됐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인적 쇄신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고재무책임자 김재식 부사장과 최고의학책임자 손지웅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고 셀트리온 출신의 조강희 부사장이 영입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료 수익 감소 및 기술계약 수정에 따라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으나, 이를 제외한 기타매출 부문에서는 전년대비 6%대 성장했다"며 "올해는 제넨텍 계약금이 분할인식되고, 국내 신제품 매출 증대 및 완제품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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