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85% 육박 ... 민감도 80%

호흡 성분으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게 되면 암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숨쉴 때 나오는 폐 속 성분으로 암을 진단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임페리얼대학 연구팀에서 개발하는 호흡성분의 암진단 성과가 임상에서 일관된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위암과 식도암의 식별 정확도가 85%에 달해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런런 임페리얼대학 Sheraz Markar 박사는 최근 유럽암기구(ECCO) 연례학술대회에서 호흡으로 나오는 5가지의 화학 성분을 측정해, 이 수치가 증가하면 암 발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했다.

박사팀은 위암 또는 위 식도암 환자의 경우 암이 없는 환자와 비교해 특정 화학 물질 (butyric, pentanic, hexanic acid, butanal, decanal)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에 적용했다.

이를 위해 임페리얼 칼리지 헬스케어 NHS 트러스트(Imperial College Healthcare NHS Trust) 산하 가톨릭병원(t. Mary 's Hospital), 런던 칼리지 병원(University College London Hospital), 로얄 마스덴병원(Royal Marsden Hospital, London)에 내원한 환자 335명의 호흡 샘플을 모았다.

이들 중 163명은 위 또는 위식도암을 진단받은 암환자였고(69% T3/4), 나머지 172명은 내시경 상에서 암이 없는 환자였다. 모든 샘플을 소량만으로 화학물을 측정할 수 있는 선택적 이온 플로튜브 질량분석기(selected ion flow-tube mass spectrometry)에 넣어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5가지 화학물질은 암을 선별해 낼 수 있는 화학적 물질이라는 것을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85%의 정확도를 보였고, 민감도는 80%, 특이도는 81%로 나타났다. 이 정도의 수치는 암이 있는 사람을 골라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이 없는 사람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Markar 박사는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여러가지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이번 연구는 호흡성분의 차이를 통해 암환자를 구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제 임상에 사용하기 전에 더 많은 샘플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앞으로 3년간 위장 질환이 있으면서 아직 암으로 진단받지 않는 환자들을 모집해 대규모 연구를 추진 중이다. 나아가 대장암과 췌장암과 같은 다른 암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을 지 추가 연구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더 많은 연구가 나와야 한다면서도 위암과 식도암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늦게 진단되는 암종이라는 점에서 상용화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호흡과 암진단은 여러 나라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지만, 영국이 가장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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