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절제와 유사했지만 최근 코호트는 OS 앞서

 

유방암 치료에서 보존 치료(breast conserving therapy)가 전절제술(mastectomy) 대비 생존율이 더 높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 초기 병기인 경우, 여러 합병증이 있을수록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유방보존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유방보존술은 원발종양과 일부액과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로 유방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전절제술은 유방을 제거하기 때문에 환자입장에서는 심리적 부담이 크다. 이전까지는 두 치료군이 생존율이 유사한 정도로 정리됐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생존율 곡선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이번에 새로 나온 연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소재 Erasmus MC Cancer Institute의 Mirelle Lagendijk 박사가 유방보존술과 전절제술 간의 생존율 차이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최근 유럽암기구(ECCO 2017)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방암치료에서 보존적 치료와 전절제술간 생존율 평가에서 무작위 대조군 통제연구와 관찰연구간 상충되는 근거가 있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연구에서는 두 치료법 간의 예후인자 영향을 보정, 평가했다.

분석을 위해 네덜란드 암등록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1999~2012년 사이 유방암 1기(T1-2N0-2M0) 환자에 주목했다. 환자들은 전신치료를 받지 않고, 유방절제술 또는 보존술을 받았다.

시기에 따른 진단기술 및 치료 개발의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총 12만 9692명의 환자를 두  코호트로 나눴다(코호트 1 : 1999-2005년, 6만381명, 코호트 2 : 2006-2012년, 6만9311명).

그 결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유방암 환자 사망비율이 시간에 따라 크게 감소했다. 유방 전절제술을 한 환자 중 사망률은 코호트 1에서 48.2%였으며 이어 코호트 2에서는 19.8%로 감소했다.

또 보존치료술을 받은 환자도 시간 코호트에 따라 28.4%에서 8.9%로 감소했다. 특히 시간 코호트와 치료에 상관없이 사망의 50%가 유방암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관찰됐다.

이와 함께 코호트 1에서 보존치료가 전절제술과 비교해 유방암 특히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비가 0.72로 28% 개선효과를 보였고, 전체 생존율 또한 26% 높았다(위험비  0.74). 이러한 차이는  주로 T1-2N0-2MO 병기에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호트 2에서도 보존술의 암특이 생존율이 전절제술보다 25% 높았고, 전체 생존율 또한 33% 더 높았다.

하위 분석에서는 50세 이상 화학요법 무경험

하위 분석에서는 T1-2N0-1 병기인 환자들을 분석했는데, 화학요법 경험이 없고, 합병증이 있는 50세 이상 환자에서 보존술을 시행했을 때 전절제술대비 유방암 특이 생존율이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호르몬이나 HER2 상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합병증이 없거나 화학요법을 받았던 50세 이하 환자들에서는 보존술와 절제술간 유방암 특이 생존율은 동등했고, 전체 생존율은 더 보존술이 더 뛰어났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앞으로의 임상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 연구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전에 나온 결과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ancet Oncology에 유방암 환자들 대상으로 두 치료군을 비교한 10년 관찰 연구 가 나오면서 보존술이 절제술보다 생존율이 더 좋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Lancet Oncol. 2016 Aug;17(8):1158-70.).

또한 1997년 Anticancer Res.에도 생존율에서 큰 차이가 없는 연구가 실렸었고(Anticancer Res. 1997 Sep-Oct;17(5B):3849-55.), 2002년에는 20년간 관찰한 결과 두 군 간 차이가 없다는 연구가 NEJM에 실렸었다(N Engl J Med. 2002 Oct 17;347(16):1227-32.).

지난해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는 네덜란드 연구팀 유사한 연구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도 이 연구가 유방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수술 전 종양을 줄여 전절제술 비율이 줄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유방전절제를 하고 있다.

주 연구자인 트웬테의대(University of Twente) Sabine Siesling 박사는 발표와 동시에 낸 성명서를 통해 "이번 연구가 후향적 분석 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앞으로 유방암 환자의 치료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50세 이상과 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에서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절제술이 나쁜 선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방사선 치료가 맞지 않거나 반응이 없는 환자 또 부작용 위험이 높은 환자들과 보존술의 예후가 나쁠 것으로 기대되는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절제술은 매력적인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유방암학회 노우철 이사장(원자력병원)은 "유방보존술이 전절제술보다 생존율이 더 낫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계속 나온 바 있어 새로운 연구는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두 치료군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데이터는 외국에서 수행됐고, 아직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없는 만큼 국내 코호트 연구를 통해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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