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의대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팀, 500여명 환자 대상 연구 결과 밝혀

▲ 건양의대 황영훈 교수가 녹내장 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녹내장 여부를 진찰하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신생혈관 녹내장 원인질환으로 당뇨망막병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건양의대 황영훈 교수팀(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이 2010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신생혈관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533명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원인질환을 분석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7.9세였으며, 이 중 374명이 남성, 159명이 여성 환자였다.

연구 결과, 신생혈관 녹내장의 원인질환으로는 당뇨망막병증이 337명, 63%로 가장 많았으며, 망막정맥폐쇄가 19%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는 안구허혈, 망막박리, 포도막염 등이 신생혈관 녹내장의 원인질환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 질환인 당뇨망막병증과 망막정맥폐쇄, 안구허혈의 임상적 특징을 비교했을 때는 당뇨망막병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젊은 나이에 신생혈관 녹내장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눈으로 가는 미세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데, 이 경우 눈에서 부족한 혈액공급을 보충하기 위해 스스로 혈관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관을 신생혈관이라고 하는데, 신생혈관은 태어날 때부터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혈관이 아니어서 혈관 주변의 염증과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신생혈관이 안구 내 압력을 담당하는 전방각에 생기면 눈 속을 흐르는 액체인 방수가 지나가는 길을 막아 안압 상승을 유발한다. 안압이 오를 경우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눌려 점점 약해지고, 그로 인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될 수 없으므로 녹내장은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을 지니고 있는 환자가 녹내장 이환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하는 이유다. 

신생혈관 녹내장의 원인질환에 대한 첫 국내연구인 이번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서양인을 대상으로 연구해 온 신생혈관 녹내장의 원인질환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서양인은 신생혈관 녹내장의 원인질환으로 당뇨병망막병증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3 정도지만, 한국인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인 약2/3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해 신생혈관 녹내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영훈 교수는 "신생혈관만 생겨 있고 안압이 많이 높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신생혈관 녹내장으로 인한 특이증상이 없을 수 있다"며, "평소 당뇨병이 있다면 본인의 증상과 상관 없이 신생혈관 녹내장의 유무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신생혈관 녹내장의 원인질환에 대해 분석한 결과로 SCIE 국제 학술지인 PLOS ONE에 발표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