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절제술 받은 여성 제대로 반영하면, 흑인 10만명 당 10.1명 백인 4.7명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이전 추정치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미국 존슨홉킨스 대학 Anna L. Beavis 교수팀에 따르면 "과거 데이터는 자궁절제술(hysterectomy procedures)을 받은 여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여성도 함께 포함시킬 경우, 자궁경부암 사망 위험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Beavis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Cancer 1월 2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의 또 다른 저자인 미국 존슨홉킨슨 대학 Anne Rositch 교수는 한 외신(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전까지만 해도 자궁경부암 사망 통계를 산출하는 데 있어 자궁절제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인종 등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성별만 고려한 수치만을 파악해, 정확한 사망률을 파악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자궁절제술을 받은 20세 이상 여성이 포함된 행동위험요인감시시스템(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자료를 검토해, 자궁경부암 사망률을 재분석했다.

그 결과 흑인 여성 10만명 당 10.1명, 백인 여성 10만명 당 4.7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재분석하기 전 자료인(자궁경부암 사망률) 흑인 여성 10만명 당 5.7명, 백인 여성 10만명 당 3.2명인 것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자궁절제술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의 자궁경부암 사망률에서 인종 불균형이 최대 44%까지 과소 평가됐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Rositch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연령과 인종이 자궁경부암 사망률 차이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다만, 자궁경부암 사망 위험이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알려줬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증가한 만큼 강력한 대책이 돼야한다. 관련 학회 지침서를 따르고,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물론, 조기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대대적인 홍보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감염 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검사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조기검진 시 완치율이 높은 편이므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국내는 2016년부터 국가 암 검진 대상 연령이 확대돼 20세 이상 여성은 2년 주기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