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팀, 2008-2016년까지 합병증 無

▲ 서울아산병원 김기훈 교수팀이 생체간이식 복강경 수술을 하는 모습

울산의대 김기훈 교수(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팀이 국내 최초 생체간이식 복강경 수술 이후 2016년까지 한 건의 합병증도 없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8년 생체간이식 수술에서 생후 8개월 된 딸을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해 주는 34세엄마의 간 절제술을 국내 최초 복강경으로 수술한 이후 2016년까지 50건의 수술을 단 한건의 합병증 없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 기증자 수술은 1cm도 채 안 되는 작은 구멍 5개를 통해 복강경 기구를 뱃 속에 넣고 간을 절제해 빼내는 수술로 수술 시간이 배를 여는 개복수술과 비슷해 진행에 어려움이 없고 대량 간 절제도 가능해 수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다.  

특히 복강경 수술로 간을 기증한 사람 중 여성이 78%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중 미혼여성이 45%로 나타났다. 젊은 미혼의 딸들이 간을 기증 한다고 할 때 부모들의 심적 부담이 크지만 복강경으로 수술을 시행 할 경우 서로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간은 우측 상복부의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노출이 어렵고 쉽게 출혈이 생길 수 있어  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는 쉽지 않은 수술이다. 그 중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성인 생체간이식에서의 기증자 간우엽 절제도 2014년부터는 복강경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배 속에서 모든 수술 과정이 이뤄져 간과 주위 조직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흉터와 통증 감소로 빠른 조기 보행과 미용적인 효과 등 간 기증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체 간이식을 위한 간 기증자는 기증 전 검사나 수술로 신체적 통증과 불편감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수술로 인한 흉터와 합병증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문제로 간 기증을 망설이는데 최소침습 기증자 간 절제술로 기증자의 안전은 물론 수술 후 불편감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김 교수팀은 "생체 간이식 수술에서 기증자의 간 절제에 적용하는 복강경 수술은 기증자의 안전과 삶의 질 모두를 확보할 수 있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무리하게 시도하기 보다는 복강경 수술의 대상을 엄격히 선별해 안전하게 적용해야 하고, 혈관과 담도의 위치나 모양, 조직이 일반적인 생태학적 구조를 이루는 적합한 기증자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 달리 작은 구멍을 통해 이뤄지는 수술로 모든 기증자 수술을 복강경으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기증자를 잘 선택해 수술을 적용한다면 기증자를 위한 가장 안전한 수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생체 간이식을 위한 기증자의 복강경 간우엽절제술에 관한 이번 연구는 세계이식학회 학회지(Transplant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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