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학회, 조기진단 인식 필요 강조 ... 2월 2일 간암의 날 제정

▲ 학회 간암등록사업 이사인 임영석 교수가 2일 프라자호텔서 열린 간암의 날 제정식에서 간암 유병률과 향후 예방책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간암학회가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지정하고 간암예방을 위한 대국민 활동에 들어간다.

학회는 2일 서울 시청 프라자호텔에서 제 1회 간암의 날 선포 기념식을 열고, 앞으로 간암 유병률을 막기 위한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학회 성진실 회장(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간암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미 진행단계에서 발견된다”며 “반면 조기에 찾아내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늦은 발견은 낮은 생존율로 이어지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내 간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32% 수준이다. 지난 15년 전 대비 많이 올라갔지만 주요 암 중에서는 여전히 최하위다. 10년 생존율로 볼 때는 17%로 떨어진다.

성 회장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기회를 놓치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다”며 “특히 간암은 암종양이 생겨도 신체 자각증상이 없다. 따라서 대부분 말기에 진단받아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간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낮다. 이번 간암의 날 제정도 예방을 홍보하고, 국민적 인식확대를 위한 것이다.

간암은 조기에 진단될 경우 간절제술, 간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이 있고, 여기에 고주파열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도 시행하면 높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다.

학계보고에 의하면 간암을 병기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을 52%로 끌어올릴 수 있다. 수치적으로 2명 중 1명꼴이지만 환자에 따라 질병위험 없이 오랜 기간 생존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간암 환자의 예후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학회는 간암의 날을 계기로 간암예방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환자들의 간암의 주요원인은 만성 B형,C형 간염이다. 두 질환이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나머지는 알코올성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학회는 예방적 측면에서 만성 간염 치료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간암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한해 감시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국민들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만성 간염 치료를 받으면 상당수 간암을 예방할 수 있지만 아직 인식이 낮아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계몽도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학회 간암등록사업이사인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서울아산병원)는 “간암 질병 및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2차예방(간암감시검사)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조기 간염 치료 개시로 간경화증을 예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앞으로 정부와 논의해 구체적인 실행방향도 정할 계획이다.

전국민 생애 1~2회 B형간염 및 C형간염 혈액 검사를 건강보험 검진 혹은 생애 전환기 검진에 포함시킬 것을 요청하고 고위험 간경화증 환자들에 대해 연간 1회 MRI 검사가 건강보험이 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음주 문화 및 대사증후군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학회 차기이사장인 국립암센터 박중원 교수는 “지난해부터 건강보험공단이 40세 이상 간암발생 고위험군에 한해 일년에 2번 검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검률이 낮아 많은 사람이 간암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자는 측면에서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했고, 이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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