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최욱진 교수 "의사로서 당연한 일"...철도공사, 감사장 수여

현직 대학병원 교수가 열차 내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일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울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최욱진 교수

주인공은 울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최욱진 교수. 

지난 11월 19일, 서울에서 열린 학회 참석 후 울산으로 돌아오기 위해 KTX를 탔던 최 교수는 의료인을 찾는 다급한 안내방송을 들었다. 당시 열차를 탔던 승객 중 한 명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지면서, 승무원들이 열차 내 의료인을 급히 수소문 했던 것.

최 교수는 바로 환자에게 달려가 응급의학과 전문의 임을 밝히고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환자는 심장이 멈추고 호흡도 없는 상태였다.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한 최 교수는 즉시 가슴압박과 구강대구강인공호흡을 번갈아 시행하면서 주변 승무원에게 열차내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자 마자 최 교수는 부정맥 유무를 분석 한 후 즉각적인 제세동을 시행했다.

이후 빠른 의료기관으로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 교수는 가장 가까운 광명역에 열차를 정차시키고 환자를 가까운 응급센터로 이송할 것을 승무원에게 건의했고, 광명역 하차 후 구급차에 동승, 출동한 119 구조대원과 함께 환자를 인근 광명성애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환자는 빠른 응급처치와 판단 덕분에 현재는 특별한 후유 장애 없이 퇴원 후 회복 중인 상태. 환자의 생명을 구한 최 교수는 광명성애병원 의료진에 환자를 안전하게 인계한 후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의 선행은 당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에 의해 알려졌으며,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9일 최욱진 교수에게 감사편지와 함께 감사장을 수여했다.

최 교수는 "열차였지만 병원이라 생각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후 환자분이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됐었는데 다행히 건강히 회복 중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교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내 주위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누구나 심폐소생술을 익혀두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교수는 지난 1월 13일 울산광역시 중부소방서 구급지도의사로 119구급서비스 품질 향상과 대국민심폐소생술보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안전처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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