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데이터 활용 의약품 안전사용 모니터링 모델 구축 완료
국내 최대규모 장기간 추적연구...의약품 사용단계 부작용 발생 모니터링 가능

그동안 자발적 신고로 수집돼 왔던 약물 부작용 사례가 의약품 사용 단계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보건의료연구원, 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전 국민의 인구·사회학적 정보, 의료이용 및 약물처방 정보, 건강검진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약품 안전사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약물 부작용 사례는 주로 제약사, 의약품 복용자, 의료인 등에 의한 자발적 신고로 수집, 약물 부작용의 규모 및 원인 파악이 어려웠지만,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으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한 것이다. 

앞서 건보공단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이 가능한지에 대해 보건의료연구원, 의약품안전관리원과 공동연구를 실시, 건보공단 빅데이터의 대표성과 타당성, 신뢰성을 검증했고, 해당 연구는 2016년 기획재정부 협업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동연구는 전 국민의 의료이용 자료를 분석, 국내 최초로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산출, 부작용의 심각성과 사전관리 필요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제시했다.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의약품 사용 단계에서의 부작용 발생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수, 진료비, 사회경제적 비용

일례로 건보공단은 국내 최초로 전 국민 의료이용 자료를 분석,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산출했다.

그 결과, 피부에 묻은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L233) 등 의약품 부작용 상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0년 36만 4625명에서 2014년 43만 827명으로 연평균 4.3% 증가했다.

이에 따른 진료비는 같은 기간 동안 1745억원에서 2738억원으로 연평균 11.9% 급증했고,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4년 기준 5352억원에 달했다.  

▲ B형간염약 복약 순응도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도

또 건보공단과 보건의료연구원, 서울아산병원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만성 B형 간염약을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90% 이상 철저히 복용한 환자들이 50% 미만으로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사망이나 간이식 위험이 59% 감소했다. 또 간암 위험도는 20% 감소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향후 검증모델을 다양하게 활용, 단계적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 완성도 높은 대국민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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