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혈전색전증 위험 15~25% 감소…로수바스타틴 가장 우수

스타틴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본래의 역할뿐만 아니라 혈전을 예방하기 위한 약으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스타틴 치료 시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15~25% 감소했다. 아울러 이러한 예방 효과는 로수바스타틴에서 가장 뛰어났다.

스타틴은 심부정맥 혈전증 및 폐색전증 등의 정맥혈전색전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여러 연구를 통해 제언된 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영국 브리스틀의대 Setor K Kunutsor 교수팀은 그동안 발표됐던 연구들을 바탕으로 스타틴 치료와 정맥혈전색전증이 처음 발병했을 때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7월까지 발표된 연구 중 스타틴과 정맥혈전색전증 첫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고한 연구들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스타틴과 정맥혈전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폐색전증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관찰 코호트와 함께 스타틴 대 위약 또는 비치료 간 효과를 비교한 중재연구가 포함됐다.

단 스타틴 제제 간 비교한 연구 또는 다른 지질저하제와 비교한 연구는 제외됐다.

총 36개 연구가 선별됐으며, 약 3백만 명이 포함된 13개 코호트 연구와 12만 명으로 구성된 23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선별된 연구들을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먼저 관찰연구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 치료군은 스타틴 비치료군과 비교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25% 감소했다(RR 0.75; 95% CI 0.65~0.87; P<0.0001).

이러한 결과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스타틴 치료군이 위약군 또는 치료받지 않은군과 비교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15% 낮았던 것(RR 0.85; 95% CI 0.73~0.99; P=0.038).

즉 관찰연구뿐만 아니라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도 스타틴 치료 시 혈전을 예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아울러 스타틴 치료군은 비치료군과 비교해 심부정맥 색전증 예방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RR 0.77, 95% CI 0.69~0.86; P<0·0001). 단 폐색전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이어 스타틴 제제에 따라 예방 효과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로수바스타틴이 정맥혈전색전증 발병 위험이 다른 스타틴 제제 대비 43% 낮아 우위를 차지했다(RR 0.57; 95% CI 0.42~0.75; P=0·015).

Kunutsor 교수는 논문을 통해 "관찰 및 중재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스타틴이 정맥혈전색전증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연구에서도 재확인된다면, 향후 스타틴 처방 가이드라인에 혈전 예방에 대한 권고안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연구에 포함된 자료가 제한됐기에, 모든 스타틴에서도 효과가 동일한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레스터의대 Kamlesh Khunti 교수는 한 외신(United Press Inter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스타틴이 심혈관질환 중 정맥혈전색전증에서도 잠재적으로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브리스틀의대 Setor Kunutsor교수는 "스타틴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일차 또는 이차 지질저하제로서 승인됐다"면서 "이번 결과는 스타틴이 정맥혈전색전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The Lancet Haematology 1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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