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유지한 노인, 뇌 전체 용적 감소 비율 낮아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style diet MeDi)이 노년기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 Michelle Luciano 박사팀이 Neurology 1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주로 생선과 채소 과일 견과류 올리브유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세 대륙에 둘러싸인 바다로 이 주변에 있는 나라에서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스코트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 인구 가운데 치매 발병 이력이 없는 70대 노인 967명의 평소 식습관을 알아본 뒤, 대상군의 뇌를 MRI로 촬영해 뇌 전체 용적은 물론, 뇌 회백질, 대뇌피질 두께 변화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 중 70세 미만인 노인 562명을 다시 추려내 이들의 뇌를 MRI로 다시 촬영하고 3년 후 401명의 뇌를 다시 찍어 이들의 식습관을 재분석했다.

대뇌피질은 전체 뇌 신경의 25%가 모여 있으며, 우리 몸의 감각이나 운동 기능을 비롯해 인지, 기억, 의식 등을 관장한다. 나이가 들수록 대뇌피질 두께가 감소하며, 이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회백질은 정보처리와 인지기능을 담당한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주로 섭취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3년 후 뇌 검사결과에서 뇌 전체 용적 감소 비율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지중해식 식단을 유지함에 따라 변화된 뇌 용적을 보면 전체 뇌 용적의 0.5%으로 일반 노화에 따른 용적 변화의 절반 수준이라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단 뇌 회백질이나 대뇌피질 두께 변화는 지중해식 식단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다. 연구팀이 당뇨병, 고혈압, 연령 등 기타 위험 요인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Luciano 박사는 "지중해식 식단을 꾸준히 유지한 노인에서 전체 뇌 용적이 감소 비율이 눈에띄게 감소한 것은 분명 흥미로운 발견이다"면서 "생선, 채소 등의 꾸준한 섭취가 뇌를 보호하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박사는 "다만 확실히 지중해식 식단만으로 뇌를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뇌 보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향후 대규모 추가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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