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남용 환자에서 심방세동·심근경색·울혈성 심부전 위험 ↑

 

과음이 잦은 알코올 남용 환자의 심장이 위험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1월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남용 환자에서 심방세동,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는 경우에도 알코올 남용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J Am Coll Cardiol 2017;69:13-24.).

그동안 알코올이 심장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여러 연구가 발표됐고, '적당한 음주는 좋다' 또는 '전혀 이롭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관찰연구로 진행됐다는 한계점이 있어 정확한 상관관계 규명이 어려웠던 상황.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Gregory M Marcus 교수팀은 알코올과 심장질환 간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미국 의료 비용 및 이용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Healthcare Cost and Utilization Project database)를 기반으로 종단연구를 시행했다.

연구에는 2005~2009년에 외래 수술을 받거나 응급실에 방문 또는 입원한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의 나이는 21세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ICD-9 진단코드를 이용해 만취, 만성중독 또는 의존적 증상을 보여 치료 중인 환자들을 확인했다. 그 결과 총 1472만 7591명 중 26만 8084명(1.8%)이 알코올 남용 환자로 확인됐다.

환자들에서 나타난 심장질환을 나이·성별·고혈압·당뇨병 등을 보정해 다변량 분석한 결과, 알코올 남용 환자에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14배 증가했다(HR 2.14; 95% CI 2.08~2.19; P<0.0001). 

이와 함께 심근경색과 울혈성 심부전 발생 위험도 각각 1.45배(HR 1.45; 95% CI 1.40~1.51; P<0.0001)와 2.34배(HR 2.34; 95% CI 2.29~2.39; P<0.0001) 증가해, 알코올이 심장질환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을 증명했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없는 환자에서도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 어리고 고혈압이 없는 알코올 남용 환자에서 심방세동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 이에 연구팀은 알코올 남용을 중요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Marcus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적당한 음주가 심장건강에 좋다고 발표된 연구들은 관찰연구로 진행됐기에 임상적 근거가 높지 않았다"면서 "일부는 알코올로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 심장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위험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환자들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를 알 수 없었기에, '어느 정도는 괜찮다'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Michael H Criqui 교수는 논평을 통해 "알코올 남용은 굉장히 심각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며, 특히 심방세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알코올은 심혈관과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중독될 수 있는 위험한 약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알코올 남용이란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과도하고 빈번하게 음주를 하는 경우로, 심각하면 알코올 의존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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