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감정 담당하는 뇌 신경발달에 손상 일으켜

임신 전 간접흡연도 임신 후 태아의 뇌신경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대학 Theodore A. Slotkin 교수팀이 Toxicological Sciences 1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짝쥐기 전인 실험쥐(암컷)을 임신 초기 또는 후기에 간접흡연에 노출시킨 후 어떠한 정신적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관찰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쥐가 출산 한 새끼들의 뇌신경발달정도를 검사했다. 그 결과 뇌신경발달에 약간의 이상이 발견됐다.

세부적으로 새끼들의 콜린성 뇌 회로(cholinergic brain circuit)는 물론 세로토닌 회로(serotonin circuit)의 기능이 손상됐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특히 콜린성 뇌회로는 기억력과 주의력을 담당하며 세로토닌 회로는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암컷쥐들을 임신 전, 초기, 후기로 나눠 이들이 출산하 새끼들의 뇌신경 손상 정도를 분석했더니, 세군 모두 유의미한 손상정도를 보였다. 다만 임신 후기 간접흡연에 노출된 쥐에서 태어난 새끼가 뇌신경 손상이 가장 심했다.

그렇다면 임신 전 간접흡연만으로 태아의 뇌신경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팀은 담배연기 속 독성물질이 암쥐에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향후 새끼를 임신했을 때도 그대로 그 영향이 가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독성물질이 암컷 쥐의 대사는 물론 호르몬 기능을 비정상적으로 만들거나, 난자 생성에도 영향을 줘 향후 뇌 기능을 관장하는 유전자의 발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부연했다.

Slotkin 교수는 한 외신(eurekalert)과의 미니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간접흡연 역시 직접흡연만큼 안좋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향후 임산후에도 태아의 뇌신경발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는 "특히 담배연기 속 독성물질이 태아의 감정 등을 담당하는 세로토닌 회로 기능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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