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종근당·동아ST 등 대표가 CP책임자...윤리경영 문화 확산에 효과적

대표이사를 자율준수관리자로 선임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어 CP(Compliance Program)확산을 통해 윤리경영 문화가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리베이트 수수 의료인 처벌 강화 등으로 CP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의약품공급자가 보건의료전문가에게 제공한 경제적 이익 등 내역에 관한 지출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기록, 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약사법 개정안까지 통과하면서 정상범주에서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검열할 수 있는 CP팀 역할도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에 제약사들은 대표이사를 자율준수관리자로 선임하고 윤리경영에 대한 대내외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가 모든 CP업무를 관리, 감독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2인 자율준수관리자 체제를 갖추는 형태다.   

▲대표이사를 자율준수책임관리자로 선임하는 제약사가 늘고 있다. CJ헬스케어 강석희 대표, 종근당 김영주 대표, 동아에스티 강수형 부회장(좌부터)

CJ헬스케어는 최근 강석희 대표이사를 자율준수관리자로 선임했다. 전략지원실 김기호 실장과 공동으로 자율준수관리자 임무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CJ는 매월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CP위원회를 개최해 임원대상 교육을 진행하며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를 전파하고 있다.  

이에 앞서 종근당은 지난 6월 김영주 대표를 자율준수관리자 자리에 앉혀 회사의 공정거래자율준수 의지를 강화했다. 종근당 역시 이윤한 상무와 공동 관리자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가장 먼저 대표이사를 자율준수관리자로 선임한 곳은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4년 박찬일 대표이사부터 자율준수관리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어 2015년 강수형 대표(현 부회장)이 바톤을 이어받아 소순종 상무와 공동 자율준수관리자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CP문화를 정착시키면서 지속으로 매출을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대표이사가 자율준수관리자일 경우 효과적이고 빠르게 CP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약업계 CP담당 한 임원은 "제약 영업마케팅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다국적사와의 협업이 늘어나면서 윤리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리베이트 관련 법령이 더 강화되고 있어 CP문화가 더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약사 법무팀 관계자는 "매출과 CP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대표이사가 자율준수관리자로 있다면 CP팀 역할이 강화되는 것과 동시에 빠르게 윤리경영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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