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E, ADL 등 노쇠평가 변수와 섬망 위험 간 연관성 확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 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섬망(Delirium) 위험을 노쇠평가로 예측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Open Heart 12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TAVI를 받은 75세 이상 고령에서 노쇠평가 변수와 섬망 위험 사이에 의미 있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의대 Patricia Assmann 교수팀은 TAVI를 받은 89명 환자를 대상으로 노쇠평가 및 심장평가 변수와 섬망 및 사망률 간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이들은 단일 의료기관에서 2012년 11월부터 2014년 2월 사이에 시술을 받았다. 평균 나이는 80.4세, 평균 BMI는 26.9kg/㎡였고, 여성이 57%를 차지했다. 추적관찰은 2014년 4월까지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노쇠를 평가하고자 과거력과 약물력을 고려한 후 △간이정신상태평가(Mini Mental State Examination, MMSE) △기본일상생활활동(Basic 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 △운동성 △보행속도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timed up and go test, TUG)와 함께 간이영양평가(Mini Nutritional Assessment)를 시행했다.

연구 기간에 89명 중 28%에서 섬망이 발생했다. 평균 2일 후 섬망이 나타났으며, 지속 기간은 평균 2일이었다.

최종 결과, 노쇠평가 결과에 따라 TAVI 후 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다. △MMSE 점수가 낮고 △일상생활을 잘 수행하지 못하며 △보행속도가 느리고 △TUG 점수가 높고 △임상의가 노쇠하다고 판단했을 때 위험이 높았던 것.

구체적으로 섬망 위험은 MMSE 점수가 높으면 21%(OR 0.79; 95% CI 0.65-0.96; P=0.02), ADL을 잘 수행했을 때 21%(OR 0.79; 95% CI 0.63-0.99; P=0.04), 보행속도가 느리지 않으면 95%(OR 0.05; 95% CI 0.01-0.50; P=0.01) 감소했다.

아울러 TUG 점수가 높을 때 섬망 위험이 1.14배 높았고(OR 1.14; 95% CI 1.03-1.26; P=0.01), 임상의가 노쇠로 판단한 경우 3.1배 더 위험했다(OR 3.10; 95% CI 1.14-8.46; P=0.03).

이어 연구팀은 TAVI 후 사망률과 노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89명 중 5명이 TAVI 후 30일 이내에 사망했고, 195일 추적관찰 동안 사망률은 12.4%였다.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노쇠점수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1.66배 증가했다(HR 1.66; 95% CI 1.06-2.60; P=0.03). 

이와 함께 TAVI 후 사망률은 유럽에서 적용하고 있는 심장수술 후 사망위험의 산정 모델인 EuroScore(European System for Cardiac Operative Risk Evaluation)가 높을수록 1.14배(HR 1.14; 95% CI 1.06~1.22; P<0.001), 합병증이 있다면 4.81배(HR 4.81; 95% CI 1.03-22.38; P=0.05) 높았다.

Assmann 교수는 논문을 통해 "노쇠평가에 해당된 변수들은 섬망 위험 및 사망률과 관련 있으므로, TAVI 후 섬망 위험과 사망률을 예측하는 데 노쇠 정도를 평가해야 한다"며 "섬망은 TAVI 후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심장전문의는 노인병 전문의와 함께 TAVI를 받은 환자들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섬망이란 안절부절못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심한 과다행동, 생생한 환각, 초조함과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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