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이상 복용한 사람, 1년 이하 복용한 이보다 쳥력 손실 위험 상승

진통제 성분 중 하나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한 각종 진통제가 청력 손실 위험을 높인다는 흥미로운 보고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Brian M. Lin 교수팀은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12월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한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 아스피린을 장기적으로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청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2년까지 간호산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 5만 5850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진통제 사용 기간에 따라 청력이 얼만큼 손실됐는지를 추적·관찰했다. 여기에는 대상군의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분석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6년 이상을 복용한 사람은 1년 이하로 복용한 이보다 쳥력 손실 위험이 1.10배 높았다.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역시 복용 기간이 6년 이상인 여성이 1년 이하인 여성보다 청력 손실 위험이 1.09배 증가했다.

이는 진통제 복용 기간이 길수록 청력 손실 위험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아세트아미노펜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 복용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복용유무, 또는 복용기간과 청력 손실은 전혀 무관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Lin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했을 때 청력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는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이 청력 손실 위험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NSAID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아스피린은 청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명확한 이유는 찾지 못해, 향후 추가 연구가 꼭 이뤄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세트아미노펜은 청력 손실 위험 외에도 타인의 공감 능력도 낮춘다는 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Jennifer Crocker 교수팀이 오하이오 주립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80여명을 아세트아미노펜군(40명)과 위약군(40명)으로 분류한 뒤 아세트아미노펜이 실제로 타인의 아픔을 느끼는 능력을 둔감시키는지 알아봤다[SCAN oxfordjournal 5월 5일자 온라인판].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환자가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타인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공감하는 정도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고통을 느끼는 정도를 1(최하)에서 5(최대)까지의 점수로 환산했더니,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성인에서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을 대하는 부분에 있어서 최하 점수가 나왔던 것.

Crocker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이 타인의 공감능력을 둔감시키는 정확한 매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감점 공감이 둔화되면, 사회 활동에서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약물의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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