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상에서는 타목시펜 10년이나 아로마타제 억제제 5년 + 타목시펜 5년 권유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가장 이상적인 처방 시점이 언제인지 등에 대한 의문점이 많은 상황에서 NASPB B-42 연구결과 등에서도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고려의대 정승필 교수(안암병원 유방외과)는 항호르몬제 추가 사용 혜택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항호르몬제 10년 연장사용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면서 "하지만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을 포함한 항호르몬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재발확률이 높은 3기 이상, 젊은 여성에서 치료를 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골절·골다공증 위험에 '발목'
앞서 전문가들이 언급한 것처럼 골절과 골다공증 위험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했다.
NASPB B-42 연구결과의 경우 이전부터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흔한 부작용으로 지적됐던 골다공증 및 골절위험은 증가하지 않은 반면 투여군에서 2.5년이 지난 후 동맥혈전증 위험이 상승했다.
MA.17R 연구결과 역시 레트로졸을 복용한 환자에서 골절 등의 발병률이 위약 대비 높았다. 세부적으로 골절과 골다공증 신규 발생률이 레트로졸군에서 각각 14%와 11% 발생했는데, 이는 위약군(9%, 6%)과 대조적인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일부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근골격계 위험 등이 증가했지만 타목시펜과 관련된 작열감, 질 분비물, 질 출혈, 허헐성 뇌질환, 자궁내막염 빈도는 효과적으로 줄어 안전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고 연구팀은 첨언했다.
NASPB B-42를 진행한 Mamounas 박사는 "첫 5년 동안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이용한 호르몬 치료를 끝낸 환자에서 레트로졸 복용을 더 연장할 것인가 말 것인가 문제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생존율 혜택이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전문의와 잠재적인 혜택과 위험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 Harold J. Burstein 박사도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얼마나 치료해야 하는지 기간이 명확하지 않고 일부 부작용도 보고되는 만큼 특정 환자 위험 요소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방 시점·기간 신중히"
국내 전문가들도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근골격계 부작용 빈도를 주도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성균관의대 박연희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타목시펜보다 무질병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일부에서는 전체생존기간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근골격계 질환 빈도가 증가해 보다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다만 10년 연장 사용이 맞다, 5년 추가 사용이 맞다고 100% 단정짓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면서 "타목시펜 5년 치료 후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5년 추가하는 전략은 효과가 입증됐지만, 아로마타제 억제제 10년 사용은 확실하지 않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피력했다.
정승필 교수도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골다공증, 관절통, 근육통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 대부분이 10년 사용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현재 임상에서는 타목시펜 5+5, 아로마타제 억제제 5년 후 타목시펜 5년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임상에서는 특별히 타목시펜을 비롯한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 항호르몬제의 처방 시점부터 처방기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해 두지 않고 있어 합의점을 찾으려 고민 중에 있다"면서 "향후 유방암학회에서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침을 정하려고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