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회장식 인사개편 후유증 수면위로...법적 분쟁 가능성도

 

20여년간 근무한 대웅제약을 떠났던 '대웅맨'들이 타 제약사로 속속 돌아오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난 27년간 대웅제약에 재직하면서 제품 인허가, 약가, 대관, 홍보를 담당했던 주희석 상무는 이달 1일부터 메디톡스에서 새로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영업부터 도매관리, 감사, CP업무를 두루 거친 이세찬 상무 역시 27년간 몸 담았던 대웅제약을 떠나 이달 1일 JW중외제약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재홍 전무는 지난 12일부터 서울제약 부사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임원들의 이직이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20여년간 장기근속하면서 대웅맨으로 불린 이들이 잇따라 퇴사 후 타 제약사로 컴백함에 따라 윤재승 회장의 인사개편 후유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40대 초반 부장급 직원들을 신임 본부장 자리에 앉히는 조직인사를 단행했다. 

연차와 무관하게 개인역량에 따른 역할을 부여하고 직무능력에 맞춰 대우하는 직무급제도 도입했으며 과장, 부장 등의 직급을 없애고 '님'으로 호칭을 통일하면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능력제를 선호하는 일부 '젊은 피'는 인사개편을 환영했지만, 직급이 없어진 부장급 이상 직원들은 서열 역전에 대한 우려는 물론 존재감과 동력을 잃었다는 전언이다.   
 
결국 도전과 혁신을 위한 인사개편은 조직의 안정화는 커녕 장기근속자들의 이탈을 가져왔고 20여년간 익힌 업무 능력을 경쟁사에서 발휘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주 상무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논란으로 대립 중인 메디톡스로 이직해 감정적인 행보라는 시선에,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 임원은 "대웅제약에 50대 이상 직원들은 설 자리가 없다는 얘기가 있다. 제약업계 사관학교라 불리는 대웅제약에 청춘을 바쳤던 임원들의 이직이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도전과 혁신도 좋지만 애사심을 가진 직원들을 관리하는 것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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