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여부 혈관 막힘 등 관상동맥질환 관련 증상에 영향 안줘

알코올 속 발암물질이 암 발생률 및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알려졌다. WHO 산하 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가 일찌감치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모두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헝가리 제말바이스 대학 Julia Karady 박사팀이 이같은 이론을 뒤엎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술 1~2잔만으로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관상동맥CT조영술(CCTA: coronary CT angiography)을 통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은 1925명을 선정해, 이들의 음주습관이 혈관 막힘 등 관상동맥질환 관련 증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음주 여부가 관상동맥질환 증상 간 연관성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또 관상동맥에 플라크가 쌓여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이에서 알코올 섭취 여부를 알아봤는데 주기적으로 음주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또 과도한 음주가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 역시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이탈리아 임상보건의료과학 연구기관인 IRCCS 지중해 신경학연구소도 맥주 1~2잔 정도 가볍게 마시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행동이 아니라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연구팀은 알코올과 질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 150여편을 재검토한 결과 하루에 작은 맥주캔(330ml) 2개 이하를 마신 성인에서 오히려 심장질환이 최대 25%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Karady 박사는 "몇몇 연구결과에서도 알코올 섭취가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조영술 통해 분석했으며, 맥주에만 국한하지 않은채 보드카 등 도수가 높은 알코올을 이번 연구에 포함시켰다"면서 "그 결과 1~2잔의 소량의 음주가 단순히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하는 몇몇 연구결과에 몇가지 오류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는 "다만 소량의 음주를 기준으로 잡았을 뿐,  폭음 수준인 주간 7잔 이상의 음주는 질환 위험을 당연히 높일 수 있으므로, 환자들에게 삼가할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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