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맑음'-약가문제 '흐림'

▲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이상원 교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반면 한미FTA 재협상이나 폐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어 약가 결정 과정에 대한 이슈와 압박이 있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12일 보건복지위 최도자 의원(국민의당)과 국회입법조사처는 세계 의약품 시장 1위인 미국의 대선결과에 따라 국내 제약산업이 위기요소와 기회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판단,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바이오제약분야 정책 및 입법 대응과제 (부제 바이오제약업계, 위기인가? 기회인가?)' 토론회를 마련해 제약산업의 상황을 진단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이상원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추진 방향이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위기와 기회의 요소를 가지고 있어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 중 ▲오바마 케어 폐지 ▲의약품 가격 자유경쟁 ▲해외 의약품 수입 제한 완화 ▲한미 FTA 등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또는 폐기 등이 제약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중 해외 의약품 수입제한 완화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이 교수는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항체바이오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의 도래는 필연적인 상황이며, 트럼프가 저가 의약품 수입을 지지하고 있어 고가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하는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에 세계 선두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바이오시밀러가 선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긍정적인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한미 FTA의 재협상 이슈가 잔재하고, 이와 관련해 약가 결정부분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산업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도 짚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이 주미 한국대사에게 전달한 서한에는 보험 약가 결정 과정의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미 제약업계는 한국의 건강보험공단이 혁신 신약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며 약가 결정과정을 독립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는 민간 독립기구의 설치 운영을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의 보건의료 정책방향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적이 없고 입장도 조금씩 바껴왔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한국 제약기업이 미국에 수출을 하거나 직접 매출을 발생시키는 활동이 적어 당장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미국 정책은 전세계 제약산업에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고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제약산업에 영향이 올 수 있으므로, 미국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한국제약산업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단계로,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기업으로 성공하거나 혁신신약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2가지 발전 경로가 있다"며 "미국의 시장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아직은 미흡하지만 전문성을 키운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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