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현탁액 약가 신청도 안해...한미플루는 제형·용량 다양화

 

로슈의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을 국내에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미약품은 환자별 맞춤 처방을 위해 한미플루 용량과 제형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내놔 독감치료제 국산화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예년보다 빨리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제품 간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슈의 타미플루현탁용분말이 올해 초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지만 약가 신청도 하지 못한 채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당초 로슈는 타미플루(성분 인산오셀타미비르) 단독체제였던 독감치료제 시장에 한미약품이 한미플루(성분 오셀타미비르) 출시를 예고함에 따라 이를 방어하는 동시에 환자 복용편의성 증진 목적으로 현탁용분말 발매를 계획했었다. 

그러나 1여년이 경과되도록 약가신청을 하지 못해, 글로벌 본사와 한국로슈간의 이견 차로 국내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타미플루를 공동판매하는 종근당에서는 타미플루캡슐만으로 경쟁제품인 한미플루캡슐과 현탁액에 대한 방어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로슈 관계자는 "타미플루현탁용분말 출시는 결정된 바 없다"며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미약품은 지난 달 한미플루캡슐 60mg과 현탁용분말 50mL를 추가로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한미플루캡슐 30mg·45mg·60mg·75mg 4개 제품과 현탁용분말 50mL·60mL 2개 제품 등 총 6가지 제품군을 확보했다.
 
경쟁 제네릭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용량과 제형의 다양화를 꾀한 한미플루가 오리지널 타미플루보다 메리트가 있다는 시선이다. 가격도 타미플루보다 25% 저렴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플루는 기존 수입약과 비교해 약가가 저렴해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였으며, 독감 유행 시즌이 도래할때마다 빚어졌던 수입약 품귀현상을 크게 해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플루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빠르고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다양한 용량과 제형의 국산 독감치료제 ‘한미플루’가  국민건강 보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에 따라 ▲1세 이상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장애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제 투약시 요양급여가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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