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 연구 결과 ASH서 발표돼

 

크리잰리주맙(Crizanlizumab)이 겸상적혈구빈혈(sickle cell disease) 환자들의 혈관 폐쇄성 통증 위기(pain crises)를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혈액학회(AHS)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USTAIN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동시에 같은 날 NEJM에도 실렸다.

이 연구는 모두 198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나눠 크리잰리주맙군(고용량, 저용량)과 위약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고용량의 경우 환자 체중 ㎏당 5.0㎎을, 저용량의 경우 2.5㎎을 투여했다. 용량용법에 맞춰 총 52주간 모두 14회를 투여했다.

1차 종료점으로 겸상적혈구빈혈 관련 연간 통증 위기 발생률(annual rate of sickle cell related pain crises)을 관찰했고, 그 외에 연간 입원율, 첫 번째 및 두 번째 통증 위기 발생시간, 단순 위기(간혈관종(hepatic sequestration), 비장격리(splenic sequestration), 음경지속발기증(priapism) 등)와 급성 흉부증후군(acute chest syndrome) 환자 보고 예후를 평가했다.

최종 결과, 고용량 크리잰리주맙은 연간 통증 위기 발생을 위약대비 43.3%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1.63% vs 2.98%, P=0.01). 저용량군에서도 32.6%를 더 적게 발생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는 없었다(2.01 vs 2.98, P=0.18).

아울러 고용량 크리잰리주맙에서는 첫 번째 통증 위기 발생도 50% 예방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에서의 첫 번째 통증 위기가 발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38개월인 반면, 고용량 크리잰리주맙에서는 4.07개월로, 차이가 컸다(P=0.001).

▲ 노스캐롤라이나의대 K.I. Ataga 박사가 3일 제 58차 미국혈액학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나와 SUSTAIN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HS Web TV 제공.

또한 두 번째 통증 위기가 발생하기까지 걸린 시간도 고용량 크리젠리주맙군에서는 10.32개월이었고, 위약군에서는 5.09개월로, 상대적 위험을 47% 가량 줄였다(P=0.02).

그밖에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단순 통증 위기 연간 발생률도 위약대비 낮았다. 급성흉부증후군을 제외한 간혈관종, 비장격리, 음경지속발기증 등의 모든 발생률이 고용량 크리잰리주맙군에서는 1.08%였으며, 위약군은 2.91%로 62.9%의 차이를 보였다.

다만, 고용량군에서도 연간 입원율과 연간 급성흉부증후군 발생률은 위약군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저용량 크리젠리주맙군에서는 모든 항목에서 위약군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1회 이상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환자는 고용량, 저용량, 위약군 각각 26%, 33%, 27%였으며, 증상별로는 발열(Pyrexia)이 3%, 0%, 2%였으며, 독감(Influenza)이 0%, 5%, 0%를 기록했다. 또 폐렴(Pneumonia)은 5%, 3%, 5%로 중증 이상반응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North Carolina의대 혈액종양내과 K.I. Ataga 박사는 NEJM 논평에서 “크리잰리주맙 치료는 겸상적혈구빈혈 환자들의 통증 위기를 무치료군 대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면서 "특히 하이드록시유레아(hydroxyurea)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에서 32.1%나 줄였고, 사용하고 있지 않은 환자에서는 50.0%나 줄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연구에서는 유전자형(genotypes)의 겸상적혈구빈혈 환자들이 참여했는데 이중 HbSS이 아닌 다른 유전자형 환자가 29%나 포함됐다"며 "HbSS 유전자형 환자에서 고용량 크리잰리주맙군의 위약대비 위기 발생률이 34.6% 낮았고, 그 이외 유전자형에서는 50.5% 낮게 발생했다"며 새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한편 겸상적혈구빈혈은 낫 형태의 적혈구 모양을 나타내는 유전성 혈액장애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폐쇄성 통증 위기는 겸상 적혈구 빈혈 환자들에게서 낫 형태의 적혈구들이 혈관 내부의 혈액흐름을 갑작스럽게(episodically) 차단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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