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구결과, X선보다 진단율 높고 재검률 낮아

유방 X선 검사의 보조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유방단층촬영술(DBT)의 표준 검사법 대체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Sarah Friedewald 교수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6년 Lynn Sage 유방암 심포지엄에 참석해 "DBT가 유방암 검진에 있어 기존 유방X선검사를 대체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면서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기존 검사가 가지고 있는 병변 검출률 한계 등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Friedewald 교수에 따르면 현재 젊은 여성과 치밀 유방 여성이 유방촬영술(mammography)로 검진을 받을 경우, 폐경 후 여성과 지방형 유방 여성보다 민감도가 떨어지고 위양성률이 높다. 유방X선검사로 매우 치밀한 유방조직은 유방암의 반 정도만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저선량으로 3D 영상을 획득하는 DBT는 오진율은 낮추고 유방에 대한 과한압박이 없어 환자 통증도 최소화시켜 유방X선검사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DBT가 유방X선검사를 대체할 만큼 임상적 유용성은 충분히 입증됐을까?

대규모 연구결과 DBT 검진율 우세

이 같은 물음에 Friedewald 교수는 201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DBT 승인 이후 DBT와 유방X선검사를 비교·분석한 결과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DBT 사용 시 암 발견율은 증가했고 재검률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2013년 미국 펜실베니아의대 Emily Conant 박사팀이 2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를 예로 들었다.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DBT로 검사를 받은 1만 5633명과 2011년 이전에 유방X선검사를 받은 1만 753명을 대상으로 재검률과 조직검사 여부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 진단율이 1000명당 5.24명으로 유방X선검사의 4.28명보다 평균 22% 높았다.

반면 재검률은 DBT가 약 8.78%로 유방X선검사의 10.4%보다 낮았고, 전체 유방암 양성 예측도(positive prdictive value)는 DBT가 6%로 유방X선검사의 4.1%보다 높았다.

하지만 DBT의 임상적 유용성을 증명하려면 대상군이 이보다 더 많은, 대규모 연구결과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4년 메사추세츠대학, 예일대학을 비롯한 주요대학 5곳이 공동으로 참여한 대규모 연구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총 45만 4850명(유방X선검사 28만 1187명, DBT 17만 3663명)을 대상으로 유방X선검사와 DBT의 암검진율 등을 분석한 것(JAMA. 2014 Jun 25;311(24):2499-507).

결과는 DBT가 정확도 면에서 유방X선검사보다 우세했다. DBT가 기존 유방촬영술에 비해 침윤성 유방암 발견율은 41%, 모든 유방암 발견율은 29% 더 높았다. 또 재검률은 15% 낮았고, 양성 예측도는 49%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표준검사 대체는 시기상조"

현재까지 나온 결과들만 보면 DBT가 진단 정확도는 물론 유방X선검사의 가장 문제점으로 꼽혔던 높은 재검률을 최소로 줄일 수 있어, 임상에서도 유방X선검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DBT 단독 검진보다 유방X선검사 또는 초음파와 병용해 검진하는 게 아직은 더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국 메모리얼 스론 케터린 암센터 Monica Morrow 교수는 "수년 안에 DBT가 표준검사로 대체될 수는 없을 것이다. 추가 암 검진율이 유방X선검사 대비 어느 정도인지 여전히 단정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면서 "DBT의 이득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대조군 연구를 통해 더 많은 근거가 축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TMIST 연구에 이목집중

한편 다양한 기종의 DBT에서 유방암 검진의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인 TMIST 연구(Tomosynthesis Mammography Imaging Screening)가 진행 중에 있다. 중간결과는 2017년 중반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Pisano E 교수가 이끄는 이번 연구는 DBT와 유방X선검사를 비교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검진 유방촬영의 유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현 시점에서 유용성을 입증하려는 목표를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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