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6개월 증가 후 감소 추세로 바뀌어

테스토스테론 치료 시작 후 6개월 이내에 정맥혈전색전증(VTE) 위험이 정점을 찍는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BMJ 11월 30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VTE 위험은 테스토스테론 첫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6개월 동안 높았고 그 후에는 감소 태세로 전환했다.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은 남성에서 VTE 위험이 높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없었다. 이에 독일 역학연구원 Carlos Martinez 교수팀은 영국 임상진료연구데이터를 이용해 환자-대조군 연구를 시행했다.

해당 데이터에는 2001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약 292만 명의 남성이 등록됐다. 이중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의 VTE 환자는 1만 9215명으로, 연구팀은 이들을 대조군 90만 9530명과 매칭해 비교했다.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 치료에 따라 △2년 이내에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지 않은 군(비치료군) △최근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는 받지 않은 군(과거 치료군) △현재 치료 중이며, 치료 기간이 6개월 이하인 군(6개월 이하 치료군) 또는 6개월 초과인 군(6개월 초과 치료군)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치료가 처음인지와 관계없이 테스토스테론 6개월 이하 치료군에서 VTE 위험이 비치료군보다 63% 증가했다(RR 1.63; 95% CI 1.12-2.37).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치료기간과 관련 없이 현재 치료군에서 VTE 위험은 비치료군보다 25% 높았다(RR 1.25; 95% CI 0.94-1.66). 6개월 초과 치료군은 비치료군과 위험비가 같았고(RR 1.00; 95% CI 0.68-1.47), 과거 치료군에서는 32% 급감했다(RR 0.68; 95% CI 0.43-1.07).

뿐만 아니라 성선기능저하증 동반 유무와 상관없이 6개월 이하 치료군에서 VTE 위험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성선기능저하증이 있는 남성에서 VTE 위험은 1.52배(95% CI 0.94- 2.46), 없는 경우 1.88배(95% CI 1.02-3.45)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VTE 위험요인이 있거나 없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위험요인이 있는 6개월 이하 치료군에서 VTE 위험은 1.41배(95% CI 0.82-2.41), 하나라도 없는 경우에는 1.91배(95% CI 1.13-3.23) 증가했다.

Martinez 교수는 "중년 이상의 남성은 성선기능저하증과 관련 없이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시작했을 때 일시적으로 VTE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성선기능저하증이 없더라도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시작할 경우 VTE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6개월까지 위험이 높다가 그 후부터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메커니즘이 불확실하고, 관찰연구이기에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며 "향후 일시적으로 VTE 위험이 증가한 이유와 장기간 치료 시 위험이 감소한 근거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보건국은 현재 승인된 모든 테스토스테론 약물에 VTE 위험 경고문을 기재하도록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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