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지방산 → 불포화지방산,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 최대 8% 감소

버터나 붉은 고기에 많이 포함된 포화지방산을 1%만 줄여도 심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Qi Sun 교수는 포화지방산 중 1%만 같은 칼로리의 불포화지방산 등 건강한 지방으로 바꾼다면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을 최대 8%까지 낮출 수 있다고 BMJ 11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그동안 포화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지만, 관상동맥 심장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두 가지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장기간 포화지방산 섭취에 따른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1984년부터 2012년까지 간호사건강연구에 참가한 여성 7만 3147명과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의료종사자 관찰연구에 참가한 남성 4만 2635명이 포함됐다. 등록 당시 만성질환이 있었던 참가자는 없었다.

참가자들은 4년간 식습관을 보고하면서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식습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먹은 포화지방산 종류는 라우르산(lauric acid), 미리스트산(myristic acid), 팔미트산(palmitic acid), 스테아르산(stearic acid)으로 네 가지였다. 연구팀은 포화지방산 섭취량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가장 많이 먹은 군과 가장 적게 먹은 군으로 나눴다. 

두 군 간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을 비교한 결과, 포화지방산 종류와 관계없이 포화지방산을 많이 먹을수록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포화지방산을 가장 많이 먹은 군은 가장 적게 먹은 군보다 포화지방산 종류에 따라 라우르산 1.07배(95% CI 0.99~1.15; Ptrend=0.05), 미리스트산 1.13배(95% CI 1.05~1.22; Ptrend<0.001), 팔미트산 1.18배(95% CI 1.09~1.27; Ptrend<0.001), 스테아르산 1.18배(95% CI 1.09~1.28; Ptrend<0.001) 더 위험했다. 이는 생활방식, 총 에너지 섭취량 등을 다변량 보정한 결과였다.

하지만 하루에 먹는 포화지방산 중 단 1%만 같은 칼로리의 다가불포화지방산, 단불포지방산, 통곡(whole grain), 식물성 단백질 등으로 바꾸면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었다.

다가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했을 때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가장 많이 감소했는데, 그 정도는 8%(95% CI 0.89 to 0.96; P<0.001)였다. 이와 함께 단불포지방산으로 변경하면 5%(95% CI 0.90 to 1.01; P=0.08), 통곡 6%(95% CI 0.91 to 0.97; P<0.001), 식물성 단백질 7%(95% CI 0.89 to 0.97; P=0.001) 감소했다.

이러한 예방 효과는 팔미트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은 팔미트산을 다가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했을 때 12%(95% CI 0.81~0.96; P=0.002), 단불포지방산 8%(95% CI 0.83~1.02; P=0.10), 통곡 10%(95% CI 0.83 to 0.97; P=0.01), 식물성 단백질 11%(95% CI 0.82 to 0.97; P=0.01) 감소했다.

Sun 교수는 논문을 통해 "포화지방산을 많이 먹으면 관상동맥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포화지방산 대신 더 건강한 지방산을 먹어야 하고, 현재 식이요법 권고사항 역시 보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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