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RCT 메타분석 결과, 당뇨병 관계없이 6개월 안전
"메타분석 한계있어…환자에게 맞는 맞춤의학 필요"
먼저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는 동반되지 않은 환자보다 MACE 발생 위험이 2.30배 높아(P=0.048), 당뇨병이 MACE를 예측하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을 확인했다.
DAPT 기간에 따른 MACE 발생 위험은 당뇨병 유무에 따라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 환자에서 MACE 발생 위험은 12개월 요법군이 6개월 요법군 대비 1.05배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P=0.86).
이는 당뇨병이 동반되지 않은 환자에서도 유사했다. 12개월 요법군의 MACE 발생 위험은 6개월 요법군보다 0.97배로, 앞선 결과보다 위험도는 낮았지만 이 역시 의미 있진 않았다(P=0.85).
그러나 출혈 위험은 달랐다. 이차 종료점 중 하나인 주요 및 비주요 출혈 위험은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에서 12개월 요법군이 6개월 요법군보다 1.89배 높았던 것(P=0.02).
당뇨병이 동반되지 않은 환자에서도 12개월 요법군의 출혈 위험이 1.43배 높았다. 단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는 실패했다(P=0.08). 주요 출혈 위험만 놓고 보면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12개월 요법군에서 일관되게 높았다.
심근경색 위험은 DAPT 기간에 따라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명백한 스텐트 혈전증 또는 스텐트 혈전증으로 의심되는 위험은 당뇨병 환자에서 12개월 요법군이 6개월 요법군보다 낮았다(HR 0.26; P=0.02).
하지만 연구간 이질성(heterogeneity)이 높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당뇨병이 동반되지 않은 환자에서 스텐트 혈전증 위험은 치료 기간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았다(P=0.35).
Gargiulo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당뇨병 유무에 따른 DAPT 지속기간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12개월 요법은 6개월 요법과 비교해 MACE 위험을 낮추거나 허혈을 예방하는 등의 임상적 이익이 크지 않으며,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출혈 위험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후 당뇨병 유형 및 관리에 따른 최적 DAPT 지속기간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가톨릭대학교 Jocasta Ball 교수는 논평을 통해 "당뇨병이 동반되면 꼭 DAPT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DAPT 장기간 치료가 임상적 이익보다 문제점이 많을 수 있으므로 치료 시 주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메타분석 제한점 있어…맞춤의학 중요"
이번 결과에 대해 고려의대 박재형 교수(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는 연구에 몇 가지 제한점이 있으므로 해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메타분석의 경우 연구자가 생각하는 결론에 대해 불리하게 작용하는 연구를 제외하는 경향이 있고, 실패보다는 성공했다는 논문을 선호하는 출판편향도 결과에 영향을 준다"며 "각각 연구마다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 조건만 맞았다고 이번 결론을 일반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DAPT 기간에 대해 그는 "DAPT를 빨리 중단했을 때 이점은 출혈 위험을 낮추는 것밖에 없다"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이 스텐트 혈전증인데, 실제 임상에서는 약물치료 3~4년이 지나도 스텐트 혈전증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맞춤의학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와 메타분석 결과를 실제 임상에 일반화하기엔 위험이 있다"며 "최근 각각 환자에 맞춰서 약을 처방하는 맞춤의학이 대두되고 있기에, 임상에서는 환자에게 맞는 치료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