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팔팔·태반주사 등 다양...제약 "좋은 일 아니라 불편"

청와대가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팔팔, 태반주사 등의 의약품을 구입해 도마에 오르면서 이와 관련된 제약사들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심평원에서 받은 '2014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청와대로 공급된 의약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팔팔을 각각 60개, 304개를 구입했다. 

태반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 미용에 쓰이는 녹십자의 주사제도 2000여만원 상당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포폴과 유사한 용도로 쓰이는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2014년 11월, 2015년 11월 구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측은 발기부전치료제는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한 것이며, 태반주사 등은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응급용 약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가 제기된 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녹십자 측은 "청와대에 제품을 직접 납품하지 않았을 뿐더러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으며 한미약품 관계자 역시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해 구입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녹십자와 한미약품 주식도 하락세를 보였다. 23일 녹십자는 전날 15만1000원보다 7.3% 하락한 1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 종가는 34만3000원으로 전날보다 4.5% 떨어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바른 용도와 좋은 의도였다면 '청와대에서 구입한 의약품'이란 얘기가 반가웠겠지만, 잘못도 없는데 오르내리는 게 불편할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가 보건의료계로 옮겨오면서 제약사들도 때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가 구입한 의약품에는 타이레놀, 후시딘 등 안전상비약부터 전문약, 백신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