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특별법 앞두고 교수와 전공의 간 파열음 ... 힘 모아 수련비용 국가 지불 요구해야

 

12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향상을 위한 법률(이하 전공의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교수와 전공의 갈등 프레임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열린 전공의 특별법 관련 공청회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와 대학병원 교육수련을 맡은 교수들 간의 날카로운 설전이 오갔다. 

모 대학병원장은 "전공의 특별법으로 병원에 위기가 올 것이고 일각에서는 곧 병원이 망할 수 있다"며 "병원이 지불해야 할 돈이 너무 많다. 병원이 잘 돼야 전공의들도 수련을 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는 "전공의수련을 법으로 통과된 게 안타깝다"며 "현재 전공의특별법은 주당 수련시간이나 평가시간, 학술대회 참석 등 애미한 규정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공의협의회 관련 전공의는 교수들의 얘기가 굉장히 서운하다고 응답했다. 

그는 "근로자와 교육생이라는 이중적 신분 때문에 주당 10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업무를 했다"며 "이제 겨우 전공의 특별법이란 기반이 생겼는데 교수들은 어렵다는 얘기만 한다. 교수들은 애매한 조항이 있을지 몰라도 전공의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공의의 이런 지적에 한 대학병원 교수는 4년차 전공의들의 행태를 거론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열악한 수련환경을 얘기하면서 4년차들은 환자를 많이 보려 하지 않는다. 1년차는 경험이 부족함에도 많은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이 먼저 이런 구태와 악습을 버려야 한다"고 반격했다. 

또 다른 교수는 PA 문제까지 꺼냈다. PA 문제는 현실임에도 전공의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전공의특별법이나 PA 문제 등을 해결할 때 전공의와 교수가 대립하는 프레임은 잘못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병원장은 "전공의, 교수, 병원은 모두 환자의 치료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데 새로운 제도 시행으로 갈등 상황이 연출되면 안 된다"며 "전공의와 교수 간의 문제를 노사갈등으로 보면 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수와 전공의가 갈등하는 양상으로 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동안 전공의 수련이나 병원 수련 개선 등에 소극적으로 임했던 정부 책임을 묻고, 이를 토대로 전공의 수련비용을 국가가 지불하게 하는 등 힘을 합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 그런데 교수와 전공의가 파열음을 내는 것은 패착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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