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당뇨병 유병률 ‘14%’ 역대 최고치
한국인 당뇨병 유병률 ‘14%’ 역대 최고치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6.11.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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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6’ 보고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내 당뇨병 역학조사 업데이트판을 발표, 역대 최고치의 당뇨병 유병률을 보고했다. 학회는 지난달 13~15일 개최한 국제당뇨병·대사질환학술대회(ICDM 2016)에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6’ 결과를 발표, “2014년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이 13.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인구의 유병률은 30% 이상이며, 당뇨병 전단계도 25%대로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당뇨병 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인 당뇨병의 역학 데이터라 할 수 있는 ‘Diabetes Fact Sheet in Korea’를 발표해 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청구자료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관련 사항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보고는 2012·2013·2015년에 이은 2016년 업데이트판으로,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에 기반해 2014년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 및 관리실태를 조사했다.

 

당뇨병 실태 고스란히 반영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6’은 우리나라 당뇨병의 문제와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당뇨병 유병률을 필두로 △고령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당뇨병 조절률 △당뇨병 동반질환 등 곳곳에 당뇨병 대란을 야기할 수 있는 지뢰가 산재해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이문규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은 ICDM 2016 현장에서 ‘한국의 당뇨병·대사증후군 역학’에 대한 특별보고를 통해 “2014년 한국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이 13.7%로, 대략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밝혔다.

2012, 2013, 2015년 보고의 10.1, 12.4, 8.0%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봐도, 1998년 11.6%에서 2014년의 10.2%에 이르기까지 국내 빅데이터 분석에서 13%대의 당뇨병 유병률이 보고된 적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학회 김재현 총무이사(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는 “전반적으로 당뇨병 유병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인 데다, 당뇨병 진단기준에 공복혈당 126mg/dL 이상에 더해 당화혈색소(A1C) 6.5% 미만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2015년 보고된 2013년 유병률 수치와 다소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 홍보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역시 2011, 2013, 2014년 수치(2013, 2015, 2016년 보고)가 12.4%, 8.0%, 13.7%로 변동이 심한 것과 관련해 조사방법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2015년 보고된 8.0%는 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근거로 추정한 것이고, 당뇨병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만 포함시킨 데이터다. 따라서 진단이 안 되고 숨어 있는 환자(대략 10%가량)가 배제되다 보니 다소 낮은 유병률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2013년 보고된 2011년과 올해 발표된 2014년의 유병률 수치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기반해 진단 및 비진단 당뇨병 환자까지 총괄한 데다 A1C 6.5% 미만 진단기준까지 추가한 만큼, 보다 정확한 측정값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들 데이터 모두를 종합해보더라도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세에 있다는 것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고령 당뇨병
고령으로 갈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급증한다는 점도 이번 보고를 통해 재확인됐다. 2014년 연령별 당뇨병 유병률(남·여)은 30~39세 3.1%·2.1%, 40~49세 12.1%·5.7%, 50~59세 18.8%·11.1%, 60~69세 33.1%·24.1%, 70세 이상 27.2%·33.8%였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인구에서부터는 유병률이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 당뇨병의 심각성을 드러냈다<그림 1>.

 

당뇨병 전단계
당뇨병 대란의 전조는 잠재적 환자군에 속하는 당뇨병 전단계의 유병률에서 엿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공복혈당장애(Impaired Fasting Glucose) 유병률이 24.8%로 3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당뇨병 발생을 기다리고 있는 초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장애는 식후혈당이 100~125mg/dL인 경우로 정의하는데,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Impaired Glucose Tolerance)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정상혈당과 비교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역학 전문가들은 당뇨병 전단계와 같은 고위험군에서 당뇨병 이환을 사전에 막지 못하면 당뇨병 대란을 막을 길이 요원해진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그림 2>.

인지·치료·조절률
당뇨병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높지만, 실제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는 조절률 빈도는 매우 낮은 것도 우리나라 당뇨병 관리실태의 대표적 문제점 중 하나다. 이번 업데이트판에서는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이 각각 70.7%와 89.1%(경구제 80.2%, 인슐린±경구제 8.9%)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혈당을 목표치 아래로 조절하고 유지하는 조절률은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이다.

서양의 기준인 당화혈색소(A1C) 7% 미만을 달성하는 환자의 비율은 43.5%로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혈당조절에 실패하고 있었다. 보다 엄격한 한국의 기준, 즉 A1C 6.5% 미만을 적용하면 조절률은 23.3%로 급격히 떨어진다. 한편 A1C 9%를 초과하는 환자비율은 15.5%로 높은 당뇨병 치료율에도 불구하고 맹위를 떨치고 있는 고혈당의 모습은 여전하다<그림 3>.

 

심혈관 위험인자 동반
당뇨병을 따라다니는 동반질환의 위험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당뇨병은 비만·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를 여럿 거느리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배가시킨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비만(BMI ≥25kg/㎡)과 복부비만(허리둘레 남 ≥90cm, 여 ≥85cm) 유병률이 각각 48.6%와 58.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그림 4>. 여기에 당뇨병 환자의 54.7%는 고혈압을, 31.6%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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