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의 당뇨병 예방효과가 장기간 안전하게 발휘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집중 생활요법과 메트포르민 약물요법의 당뇨병 예방효과를 본 DPP(Diabetes Prevention Program) 임상연구를 놓고 3년과 10년에 이어 15년까지 장기관찰한 결과다.

DPP 연구의 15년 관찰결과에 따르면, 메트포르민 치료를 받은 고위험군 환자의 당뇨병 발생률은 위약군에 비해 18% 낮았다. 3년(31%↓) 결과와는 차이를 보이지만 10년(18%↓) 결과는 그대로 유지됐다.

학계에서는 당뇨병 예방에 약물요법을 적용하는데 있어 불필요한 부작용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를 통해 장기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예방 약물요법이 연이어 검증받음에 따라 당뇨병 고위험군의 질환예방을 위한 약물요법 적용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DPP
메트포르민의 당뇨병 예방효과 검증을 위한 DPP 연구의 여정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NEJM 2002;346:393-403에 3년 결과가 처음 보고되면서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메트포르민의 제2형 당뇨병 예방효과가 합격점을 받았다.

 

연구는 공복·식후혈당이 상승한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 3234명을 생활요법, 메트포르민,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당뇨병 예방효과를 비교·분석했다. 결과는 2.8년 관찰기간 동안 메트포르민군의 당뇨병 발생빈도가 위약군에 비해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 생활요법군의 위약 대비 당뇨병 위험도 감소는 58%였다.

DPPOS - DPP 10년 관찰결과
DPP 연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연구팀은 DPP 종료 후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을 오픈라벨 방식으로 전환해 7~8년을 더 관찰했고, 최종적으로 DPP 시작시점으로부터 10년 기간의 당뇨병 발생빈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Lancet 2009;374:1677-1686에 게재된 DPPOS (DPP Outcomes Study) 연구다.

확대관찰 연구는 DPP에서 나타난 혜택을 고려해 세 그룹 모두에게 생활요법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생활요법군에게는 추가적인 생활습관개선이 적용됐다(생활요법군). 메트포르민군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요법이 더해졌다(메트포르민군). 나머지 그룹의 환자들은 모두 생활요법군으로 전환됐다(위약군). 그 결과, DPP 환자 배정 이후 10년기간 동안 생활요법과 메트포르민군의 당뇨병 발생빈도가 위약군에 비해 각각 34%와 18%씩 감소했다.

 

DPP 연구를 주도해 온 미국 페닝턴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의 George A. Bray 교수팀은 연이어 DPPOS 연구를 토대로 메트포르민 당뇨병 예방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에 관한 결과를 Diabetes Care 2012;35:731-737에 발표했다. DPP 연구의 전체기간에 대한 분석결과, 심각한 안전성 이슈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DPP 연구기간 동안 메트포르민군의 체중(2.06% 대 0.02%, P<0.001)과 허리둘레(2.13cm 대 0.79cm, P<0.001)가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는데, 이러한 체중감소 효과가 이중맹검 기간(double-blind period)의 순응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비맹검 상태의 확대관찰 기간에도 체중감소 효과는 2.0% 대 0.2%(P<0.001)로 유의한 차이가 유지됐으며, 이로 인해 메트포르민군의 높은 순응도가 지속됐다”고 부연했다.

15년 관찰결과
DPP 연구의 15년 관찰결과는 지금까지 보고된 장기적 예방효과의 연속선 상에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대학병원의 David Nathan 교수는 “15년 장기관찰 결과, 생활요법과 메트포르민군의 당뇨병 발생빈도가 위약군에 비해 각각 27%와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심혈관질환 결과는 현재까지 차이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심혈관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조사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장기관찰에서 메트포르민이 지속적으로 체중감소 효과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심혈관보호효과의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뇨병 예방 권고안
ADA는 당뇨병 가이드라인을 통해 생활요법과 함께 내당능장애(IGT), 공복혈당장애(IFG), 또는 당화혈색소(A1C) 5.7~6.4%인 환자의 경우, 특히 BMI 35kg/㎡ 초과, 60세 미만, 임신성 당뇨병 병력의 여성에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 메트포르민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13년 진료지침 업데이트판에서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IGT, IFG, A1C 5.7~6.4%)의 경우 생활습관개선(체중감소와 운동)을 통해 당뇨병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약물치료의 필요성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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