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AHF 결과, 유라리티드 투여 시 울혈·심근세포 부담 감소

새로운 생물적 혈관확장제(vasodilator)로 주목받는 유라리티드(ularitide)가 급성 심부전 환자의 단기간 예후를 개선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베일러의대 Milton Packer 교수팀에 따르면, 급성 심부전 환자에게 유라리티드를 즉시 투여할 경우 48시간 내 울혈이 완화되고 심근세포 부담(wall stress)이 개선됐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감소하지 않았다.

TRUE-AHF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13일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6) 최신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s) 세션에서 공개됐다.

Packer 교수는 "많은 급성 심부전 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병태생리학적 메커니즘 때문에 혈관 내 용적이 증가한다"면서 "이는 심근세포 부담과 심부전 악화에 영향을 주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급성 심부전 환자에게 혈관확장제를 최대한 빨리 투여했을 때 예후를 평가했다.

연구에는 23개국 156곳 의료기관에서 급성 심부전 환자 2157명이 등록됐다. 평균 나이는 68세로 남성이 1420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유라리티드군 또는 위약군에 무작위 분류해 약물을 투여했으며, 평균 투여 시간은 6시간이었다.

일차 종료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과 계층화한 임상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정의했다.

계층화한 임상결과는 △심부전 악화 없이 증상이 중등도 또는 현저하게 개선되거나 6, 24, 48시간째 사망 △증상이 중등도 개선 또는 증상 변화가 없는 경우 △6, 24, 48시간째 증상 악화 △ 48시간 내 정맥 내 투여 또는 기계적 개입이 필요한 지속적 심부전 또는 심부전 악화 △ 48시간 내 사망으로 분류했다.

이차 종료점은 입원 기간, 재입원율, 바이오마커 변화로 설정했다.

▲ 48시간 째 평가한 수축기 혈압과 NT-proBNP 수치 / AHA 2016 press release

단기간 분석 결과, 약물을 주입한 48시간 내에 유라리티드군은 위약군 대비 수축기 혈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아울러 심근세포 부담의 바이오마커인 NT-proBNP (N-terminal proBNP) 수치는 47% 급감했다(P<0.001).

뿐만 아니라 유라리티드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가하면서(P<0.001) 울혈이 개선됨을 입증했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도 유라리티드군에서 증가했고(P=0.005), 혈청 간세포 효소 역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P<0.001).

아울러 48시간째 병원 내 심부전 악화 사건도 유라리티드군에서 55명, 위약군에서 87명으로 유라리티드 투여 시 의미 있게 적었다(P=.005).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장기간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평균 15개월간 추적관찰 결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은 두 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유라리티드군에서 236명, 위약군에서 225명 사망했으며 위험비는 단 1.03이었다(HR 1.03; 95% CI 0.85-1.25).

계층화해 종합적으로 평가한 임상결과와 심장 미세손상 정도도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재입원율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30일째 평가한 재입원율은 유라리티드군에서 7.1%, 위약군에서 7%로 거의 동등했다(P=1).

6개월째 평가한 다른 원인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유라리티드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40.7%와 37.2%로 차이는 단 3.5%였다(P=0.1).

하지만 이상반응 중 하나인 저혈압은 유라리티드군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발생률은 유라리티드군 대 위약군이 22.4% 대 10.1%로 10%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 외에 신부전, 급성신장질환, 만성 콩팥병 등과 같은 다른 이상반응은 유라리티드군에서 적게 나타나거나 비슷했다.

Packer 교수는 "분석 결과 유라리티드 투여 시 장기간 동안 임상결과가 개선됨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단기간에는 심장 울혈뿐만 아니라 혈관 내 용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면서 "급성 심부전 환자에게 혈관확장제를 일찍 투여하면 울혈과 심근세포 부담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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