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 비실시군 대비 신경학적 예후 개선
가슴압박만으로는 CPR 비실시군과 차이 없어

 

병원 밖에서 일반인이 소아 심정지를 목격한다면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함께 하는 표준 심폐소생술(CPR)을 해야 한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Maryam Naim 교수는 "CPR을 받지 않은 소아와 비교해 표준 CPR(가슴압박 + 심폐소생술)을 받은 소아에서 신경학적 예후가 좋았다"면서 "하지만 가슴압박 CPR만 받으면 CPR을 받지 않은 경우와 예후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2일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16)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JAMA Pediatrics 11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심정지 프로그램인 CARES (Cardiac Arrest Registry to Enhance Survival)에 등록된 18세 이하 소아 데이터를 분석했다.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경험한 소아는 총 3900명으로, 유아가 59.4%, 여성이 60.2%, 제세동 불가능 리듬(nonshockable rhythm)이 있는 소아가 92.2%였다.

이중 소아 심정지를 목격한 일반인이 실시한, 이른바 목격자 CPR (bystander CPR)을 받은 소아는 1814명(46.5%)이었다. 백인은 56.3%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인과 비교해 목격자 CPR을 더 자주 받았다(P<0.001).

전체 소아 중 440명이 생존했으며(11.3%), 퇴원 당시 CPC (Cerebral Performance Category) 점수가 1점 또는 2점으로 좋은 신경학적 예후를 보인 소아는 354명이었다(9.1%).

목격자 CPR을 받았던 1411명 중 가슴압박 CPR만 받은 소아가 표준 CPR을 받은 소아보다 많았는데, 각각 50.6%와 49.4%였다.

이들을 다변량 분석한 결과, 심정지 목격자에게서 표준 CPR을 받은 소아는 CPR을 받지 않은 소아와 비교해 신경학적 예후가 좋았다.

구체적으로 좋은 신경학적 예후는 표준 CPR군에서 12.89%에서 나타났지만 CPR 비실시군에서 9.59%로, CPR을 받지 않았을 때 위험이 2.06배 더 높았다(adjusted odds ratio 2.06; 95% CI 1.51-2.79). 특히 표준 CPR을 받은 유아에서 전체 생존율과 함께 신경학적 생존율이 개선됐다.

반면 가슴압박 CPR만 받은 소아는 CPR을 받지 않은 소아와 비교해 예후가 비슷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소아 심정지를 목격한다면 CPR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제시한 결과에 따르면, 목격자 CPR을 받은 소아는 CPR을 받지 않은 소아와 비교해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좋았다.

전체 생존율은 목격자 CPR군 대 CPR 비실시군이 13.2%와 9.5%로(95% CI, 11.81-14.58), CPR을 받지 않았을 때 위험이 1.57배 높았다(adjusted odds ratio 1.57; 95% CI 1.25-1.96).

이와 함께 좋은 신경학적 예후를 보인 환자도 각각 10.3%와 7.6%로(95% CI 9.10-11.54), CPR 비실시군에서 위험이 1.5배 증가했다(adjusted odds ratio 1.50; 95% CI, 1.21-1.98).

Naim 교수는 "주목할 점은 소아 심정지를 일반인이 목격했을 때 CPR을 하는 경우가 이전보다 늘었다는 점이다"면서 "이는 인공호흡도 함께 해야 하는 표준 CPR을 하는 것보다 가슴압박 CPR만 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중위생으로 소아 심정지를 목격할 경우 가슴압박과 함께 인공호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해야 한다"며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인 소아에서 적극적인 목격자 CPR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심폐소생협회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5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서는 인공호흡을 할 수 없는 일반인이 심정지 환자를 목격할 경우 가슴압박 소생술만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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