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사태 연루... 일각에서 내부 폭로전 의견도 나와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논란 이후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순실씨의 피부시술을 맡아 온 김 모 원장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임명했고,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던 정호성 전 비서관과 인연이 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건강검진으로 특화된 곳으로 피부시술 등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서 원장이 임명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성형외과도 없고, 성형외과 전문의도 아닌 김 모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VVIP 환자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과 함께 김 원장의 금실 리프팅 시술을 받길 원했기 때문에 김 원장을 외래교수로 위촉했지만, VVIP가 오지 않아 김 원장을 해촉했다는 서 원장의 해명은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10일 JTBC가 김 원장의 외래교수 위촉에 서 원장이 관여했고, 최순실씨의 부탁이 있었다는 것과 함게 대통령 주치의가 된 뒤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친분을 쌓았고, 특히 정호성 전 비서관과 가까운 사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최순실씨 사건과 서울대병원장과의 연결고리 등이 보도되면서 병원 내부 구성원들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한 교수는 "취임 전부터 서 원장이 공공병원에 적당한 인사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공공병원에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가 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걱정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서 원장이 취임한 후 서울대병원은 전문가로서의 결정이 아닌 정권의 이익에 맞는 선택으로 시끄러웠다.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건이 그것이다. 내부 의료진과 외부 의사, 심지어 의대생들까지 외인사라 주장했지만 서울대병원은 병사를 고집했다. 결국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서울대병원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는 결과를 맞았다. 

최순실씨 사건이 터지면서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이 시행되지 않은 채 장례는 치뤄졌고, 잠깐 잠잠하던 사이 다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서울대병원 일각에서는 내부 폭로전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병원 내부의 한 교수는 "서울대병원 안에서 있던 일들이 밖으로 제보되는 것은 서 원장의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이 폭로전을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며 "서 원장 임명 당시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내부 사람들이 서 원장을 흔들어 보겠다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동안 서울대병원장이 정권과 관련성이 없었던 적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서울대병원이 이번 사건처럼 외홍에 시달리지 않고 제대로 가려면 서울대병원의 정체성 그리고 위상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