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평균혈압 더 낮추되 맞춤치료해야”
“국민 평균혈압 더 낮추되 맞춤치료해야”
  • 이상돈 기자
  • 승인 2016.11.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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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심장학회 혈관연구회 박정배 회장
 

SPRINT발 혈압 목표치 논쟁을 목도하고 있는 임상의들의 심산이 복잡하다. 지금(140mmHg 미만)보다 더 낮추는 것(120mmHg 미만)이 좋다고 메아리는 울리는데, 무리한 혈압조절이 가져올 이상반응과 합병증 위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 환자에 대한 임상·역학 데이터도 태부족이다.

대한심장학회 혈관연구회 박정배 회장(단국의대 교수, 제일병원 심장내과)은 과거부터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혈압 목표치를 더 내려야 한다고 일관된 주장을 펼쳐오고 있다. 한국인 전체의 평균혈압을 더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혈압을 기존보다 5mmHg 더 낮추면 뇌졸중 위험을 14% 줄일 수 있다”며 “국민 평균혈압을 더 낮춰 잡고 이를 실천에 옮기면 궁극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보다 큰 폭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최적 혈압 목표치를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돼 왔는데.
혈압 115/75mmHg 이상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승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10mmHg 높아질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2배씩 증가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20/10mmHg씩 강압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 그만큼 줄어야 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임상에서 이런 성적을 거두기가 힘들다. 이상적 혈압조절과 현실의 심혈관질환 예방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목표혈압을 찾고자, 임상연구 등 다방면의 노력이 진행돼 왔다.

- 목표혈압과 관련해 SPRINT가 던지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건강한 성인 고혈압 환자들은 140mmHg에 구애받지 않고 혈압을 더 낮게 가져가도 좋겠다는 것이다. 생체 또는 혈관지표가 양호한 신체 건강한 상태에 강력한 혈압조절을 견딜 수 있으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혈압을 낮출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심혈관사건 위험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 연구와 새로운 혈압 목표치에 대한 학계의 반응은?
궁극적으로 혈압을 더 낮추자는 움직임이 강하다. 다만 세계고혈압학회(ISH)는 임상현실을 고려할 때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은 부담스럽고, 130mmHg가 적정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SPRINT 연구에서는 의료진이 없는 상태에서 자동혈압계로 세 번 혈압을 측정해 평균을 산출했다. 백의현상을 고려하면 실제 진료실 혈압은 SPRINT의 혈압과 비교해 8~10mmHg 정도 높다고 보는 것이 맞다. SPRINT 집중 혈압조절군의 평균 수축기혈압이 122mmHg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130mmHg선으로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 향후 목표혈압이 조정될 것으로 보는가?
전반적인 흐름이 그렇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은 준비가 덜 된 상태다. 대부분의 임상연구가 백인 중심의 유럽과 북미를 대변하고 있어 생체·유병특성이 다른 아시아인에게 그들만의 데이터를 무조건적으로 맞춰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서양에 비해 아시아인에서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 위험이 관상동맥질환 위험보다 높다는 점도 고려사항 중 하나다. 아시아인 대상의 임상연구가 절실하다.

 - 120mmHg 미만을 일괄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인가?
맞춤치료가 답이다. SPRINT에 기반해 수축기혈압 120mmHg의 엄격한 혈압조절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파생되는 여러 문제점을 사전에 보정해야 한다. 강압치료와 관련해 J-Curve 이론의 어두운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공격적인 강압에 취약한 그룹이 있다. 무리하게 120mmHg 미만을 목표로 하면, 이상반응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또 엄격한 혈압조절에는 그만큼 많은 약물이 필요한데, 부작용 위험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갖춘 다음에 공격적인 혈압조절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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