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SION 연구

심장 외 수술이 예정된 환자에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를 수술 전 24시간 동안 중단했을 때 사망, 뇌졸중, 심근손상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마취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VISION 연구에서는 코호트를 통해서 심장 외 수술에서의 혈관성사건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 주요저자인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Pavel Roshanov 교수는 "ACEI와 ARB는 모두 마취도중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아웃컴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주요 심장 외 수술에서 ACEI, ARB 중지는 반드시 고려되야 한다"고 말했다.

VISION 연구에서는 2007~2011년 아시아, 호주, 유럽, 북남미 지역 12개 의료기관에서 45세 이상 비심장시술이 예정된 입원환자 1만 4687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1차 종료점은 30일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비수술후 심근손상, 심근허혈로 인한 심장트로포닌 T 수치 0.03ng/mL 이상, 뇌졸중이었다.

전체 환자 중 ACEI 또는 ARB 복용환자는 4802명이었다. 이중 26%는 수술 24시간 전 약물복용을 중단했고, 74%는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했다. 1차 종료점 발생률은 중단군에서 12%, 비중단군에서 12.9%로 나타났고 위험도는 중단군에서 18% 낮았다(RR 0.82, 95% CI, 0.70-0.96, P=0.01).

수술 중 저혈압 발생 위험도 20%(RR 0.80, 95% CI, 0.72-0.93). 수술 중 저혈압 발생은 전반적인 아웃컴 발생 위험을 23% 높였고, 수술후 저혈압 발생도 2배 이상 높였다.

약 7000명의 환자들이 수술 1일 전까지 1종류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 중 60%는 단일요법, 31%는 2제 병용요법, 9%는 3제 이상 병용요법을 받고 있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전 약물 중단 여부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있었다. 수술전 약물을 중단한 비율이 가장 높은 부분은 암수술을 할 때였다. 추가적으로 지역별 편차도 나타났다. ACEI, ARB 중단율은 최소 9%에서 최대 44%까지 나타나 연구팀은 지역별 편차도 연구해석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Roshanov 교수는 "ACEI와 ARB의 폭넓은 적응증을 고려할 때 약물을 중단할 때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며 관련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위원회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VISION 연구 결과는 수술 전 관리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다"며 연구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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