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산자부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 시스템 확립‧정밀의학 플랫폼 개발’ 과제 선정

정밀의학이 의학계의 화두가 되는 가운데, 앞으로는 암 환자를 대신해 인공장기 '오가노이드'에 먼저 시험치료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별 환자별로 가장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항암제를 선택하는 방식의 맞춤형 정밀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가노이드란 인체 장기의 기능과 구조가 유사한 작은 인공장기 또는 유닛(unit)장기를 의미한다. 장기세포를 이용해 체외배양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지거나 줄기세포 분화기술을 이용해 제작할 수 있다.

시험관내 환자(in vitro patient)모델, 시험관내 인간(in vitro human)또는 시험관내 실험동물 (in vitro laboratory animal)모델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환자마다 다른 암의 유전체 변이 특성은 물론 위, 대장, 간 등 개별 장기 조직마다 조금씩 다른 장기별 특성까지 그대로 시험관 속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항암제 투여 시 나타나는 암세포와 주위 장기조직 간 상호작용까지도 모사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지원하는 포스트 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의 '한국인 5대 고위험 암의 유전체-임상정보 통합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 시스템 확립과 정밀의학 응용 플랫폼 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장세진 교수

이에 서울아산병원은 향후 4년 동안 정부출연금 약 40억원을 지원받아 한국인의 5대 고위험 암인 간암, 위암, 대장암, 폐암, 췌장암의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를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인의 유전체 특성이 반영된 한국형 정밀의학 플랫폼을 개발해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 암 치료가 이뤄지도록 할 전망이다. 

항암제 등 신약개발 과정에서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정확한 임상시험 결과 값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는 전임상시험 단계에서 오가노이드를 활용할 경우 약물개발의 성공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장세진 교수(병리과)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보유한 국내 최대 수준의 풍부한 임상데이터와 독자적인 종양 오가노이드 배양기술 및 유전체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환자유래 종양 바이오뱅크를 구축해 한국형 정밀의학 모델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대량의 종양 오가노이드를 한꺼번에 배양·분석할 수 있는 유체칩 개발에도 성공해 우리나라 암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보다 효과적인 항암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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