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구강학회 창립' 외풍 대항...'피부진료' 원칙 강조, 타 진료과와도 선 긋기

▲대한피부과의사회가 피부구강학회를 공식 창립했다. 이는 치과의사 프락셀 레이저 허용에 따른 일종의 대항마. 의사회는 "피부구강진료를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으로 이해해 달라"면서도 "각 의료인이 전문성을 갖춘 본인의 진료영역에서 치료를 수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피부과의사회가 치과의사 프락셀 레이저 허용에 따른 충격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정대로 피부구강진료학회를 창립 '진료영역 논란'에 대한 의사회의 의지를 외부에 공표하는 한편, 피부질환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위상제고를 위해 내부단속과 더불어 타 진료과목과의 선긋기도 본격화하고 나섰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5~6일 양일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의사회는 예고했던 대로 이번 학회 기간 중 '피부구강치료학회'를 공식창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치과의사 프락셀 레이저 허용에 따른 일종의 대항마. 

의사회는 "이미 피부과에서 입술 및 구강 점막의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고 있었기에, 이를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으로 이해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타 진료과목과의 차별성 제고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의사회는 학술대회 기간 중 회원들을 상대로 '피부진료에 소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윤리서약을 받았다.

서약의 주요 내용은 '피부질환 진료를 거부허가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신데렐라 주사 등과 같이 환자를 현혹하는 상업적인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자제한다'는 것.

이는 피부과 내부에 자정의지를 확인하는 것이자, 타 전문과목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피부과의사회는 이날 피부과 전문의 개설 병의원은 전국 1100여개에 불과하나,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피부진료 병의원의 숫자는 1만 2839곳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번화가 곳곳에 '피부과'를 표방하는 간판이 늘어서 있지만, 정작 전문의가 진료하는 곳은 찾아보기 쉽지 않아 피부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갈 곳이 없는 피해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것이 의사회의 지적.

의사회는 "실제로 피부질환 진료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병의원은 거의 모두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지 않는 병의원임에도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의료 소비자로부터 '피부과는 돈 되는 미용진료만 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아왔다"고 토로했다. 

피부과의사회 김방순 회장은 "피부질환과 각종 피부관련 치료를 받으려면 해당 병의원에 피부과전문의가 진료 하는지를 확인하고 내원하기를 권한다"며 "피부과 수련을 받은 전문의라면 피부질환의 진료를 거부할 리 없다. 혹시라도 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회원이 있다면 피부건강 수호를 위해 제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의사회는 '신데렐라' 주사 등의 명칭사용을 자제토록 회원들에게 권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의사회는 "특정 연예인이나 동화주인공 이름과 같이 환자에게 막연한 환상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액주사요법 명칭 사용을 자제하도록 회원들에게 권고할 계획"이라며 "피부과 전문의 가운데 이 같은 시술을 하는 회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이 같은 권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결정에 대해 피부과의사회 측은 "국민의 피부 건강권을 보호하는 사명을 가진 의료인으로서, 각 의료인이 전문성을 갖춘 본인의 진료 영역에서 치료를 수행한다는 원칙 하에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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