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C 2016〕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OSA 유병률 '70%'
OSA 치료 환자는 단 '15%'

대부분 뇌졸중 환자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이 동반되지만 치료받는 환자가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면 무호흡증이 뇌졸중을 유발하는 심각한 위험요인 중 하나로 밝혀지면서,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세계뇌졸중학회(WSC 2016)에서도 수면과 뇌졸중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가 주목받았다.

특히 같은 동아시아인인 중국인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OSA 유병률이 약 70%이고 그 정도가 심각했다고 발표됐으며, 미국에서는 OSA가 동반된 뇌졸중 환자 중 지속적 기도 양압호흡기(CPAP)를 받는 환자가 15%로 적다고 분석됐다.

이에 뇌졸중 환자에서 OSA 관리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장기적으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선 OSA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약 '70%' OSA 동반돼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OSA가 동반된 환자가 많다는 연구가 발표됐다(Abstract 0496). 특히 기상 시 발견된 뇌졸중 환자에서 OSA 증상 정도가 심각했다.

중국 베이징의대 Wen Liu 교수팀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25명 환자를 전향적으로 분석했다. 평균 나이는 61세였으며, 남성이 76%로 대다수였다. 환자들의 밤 사이 수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용 모니터링 장비를 이용해 7일간 추적관찰했다.

여기서 OSA는 무호흡과 저호흡을 더한 횟수인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시간당 5회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환자들은 AHI가 15회 미만이면 OSA 증상이 없거나 경한 군으로, AHI가 15회 이상이면 중등도~중증군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OSA가 동반된 뇌졸중 환자는 6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중 36%인 9명은 중등도~중증군에 속했다.

OSA 증상이 없거나 경한 군과 중등도~중증군 사이에는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코골이 등 과거력과 성별, BMI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기상 시 발견된 뇌졸중 환자에서는 OSA 증상이 중등도~중증인 경우가 55.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OSA 증상이 없거나 경한 군은 5분의 1 정도인 12.5%였다. 단 통계적인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P=0.06).

아울러 AHI는 기상 시 발견된 뇌졸중 환자에서 32.6회였던 반면 없는 환자에서 6.5회로 약 5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P=0.04).

Liu 교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OSA 유병률이 높았다"며 "특히 기상 시 발견된 뇌졸중 환자 대부분에서 OSA 증상은 중등도~중증으로 심각했다"고 강조했다.

CPAP 받는 환자, 단 '15%'

재활치료를 받는 뇌졸중 환자 대부분이 OSA가 동반되지만, 이를 치료하는 환자가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Abstract 0072). 

뇌졸중 환자는 OSA 유병률이 높고 OSA를 통해 향후 나타날 수 있는 기능장애를 예측할 수 있지만, OSA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이에 미국 워싱턴의대 Sandeep Prakash Khot 교수팀은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CPAP의 효능을 분석한 SCOUTS 연구의 일환으로서, 재활치료를 받는 뇌졸중 환자를 분류해 OSA와 연관성을 분석했다.

환자들은 등록 당시에 주간졸림증 척도(ESS) 설문지와 STOP-BANG 설문지를 완료했다.

여기서 EES는 8개 질문 항목별로 0~3점을 주어 총 합계가 10점 이상이면 주간졸림증을 의심하는 척도이다. STOP-BANG은 기본 질문 중 2개 이상이 해당되면 수면 무호흡증 위험이 있으며, 추가 질문 중 한 개 이상이 해당될 경우 중등도 이상의 수면 무호흡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는 설문이다.

SCOUTS 연구에 등록된 총 40명 뇌졸중 환자 중 26명이 수면검사를 받았다. 13명은 재활치료를 받고 퇴원 후에 검사실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았으며, 다른 환자들은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휴대용 수면테스트기를 이용해 수면검사를 완료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6.5세였고, 남성이 62%, 백인이 58%였다.

분석 결과, 재활치료 후 수면검사를 받고 CPAP를 시작한 뇌졸중 환자는 6명으로 15%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환자들의 수면 상태를 분석한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STOP-BANG 점수는 평균 4.2점으로 71%인 17명에서 4점 이상으로 분석돼 대다수가 수면 무호흡증 위험이 있었다.

아울러 환자들의 평균 AHI는 13회였고, 85%인 22명이 AHI가 5회 이상으로 OSA 진단을 받았다. AHI가 15회 이상으로 중등도~중증인 환자는 절반을 차지했다.

평균 ESS는 7점으로 대부분 주간졸림증 의심 점수보다 낮았지만, 12%인 5명은 10점을 초과했다. 

즉 수면 무호흡증 위험이 있어도 CPAP를 시작한 환자는 소수였다. 단 심각한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은 8%밖에 되지 않았다.

Khot 교수는 "대부분 뇌졸중 환자는 OSA가 동반됐고,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았다"면서 "뇌졸중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 OSA를 조기에 진단해야 CPAP를 시작하고 치료순응도를 높일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뇌졸중 증상을 개선하면서 장기적으로 이차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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