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 교수, "치료 예후에 혈관 내 용적 확보가 중요...수액요법 적절히 병용해야"

▲ 정용훈 교수ⓒ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적절한 수액요법은 혈관 내 용적을 확보함으로써 장기 기능을 보전해 신체 항상성을 유지해 준다. 또한 치료 경과 및 예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volume therapy를 위한 약제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임상에서 선택 가능한 volume therapy약제는 crystalloid와 colloid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colloid에 대한 안전성 이슈와 동시에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 모습이다. 그렇기에 하나의 fluid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병용하는 것도 추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처한 상황과 수술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fluid를 선택하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마취과 정용훈 교수를 만나 제제 선택의 중요성, 최근 volume therapy 경향 및 각 제제별 특징들을 들어봤다.Q. 수술 중 발생하는 저혈량증의 회복을 위해 사용되는 crystalloid와 colloid, 수혈의 임상적 적용차이는 무엇인가요?Crystalloid는 물에 전해질을 섞은 것이고 colloid는 알부민과 포도당의 고중합체(high polymerase)와 같은 고분자량의 물질로 된 수액입니다. Colloid는 대부분이 혈관 안에 머물지만, crystalloid는 간질강에 골고루 빠르게 퍼지게 됩니다. 주입된 crystalloid가 간질액 대 혈관내액에 3~4:1의 비율로 분포하기 때문에 출혈량의 3-4배가 되는 crystalloid를 투여 해야한다고 했었는데, 이는 과도한 수분 공급으로 예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최신의 colloid는 출혈량과 거의 같은 양으로 보정을 합니다. 반감기가 상대적으로 긴 colloid는 특히, 복막염과 광범위한 화상과 같이 혈관내 단백질이 많이 소실되는 경우 가장 적합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수혈은 산소운반능을 증가시키고, 부족한 혈액성분을 보충하며 혈액응고 인자의 보충을 위해 시행되는데, 정상혈색소량을 가졌다면 혈액량의 10-20% 출혈 시 수혈을 시행합니다. 수술 시에는 실혈에 따른 수혈이므로 산소-운반능을 증가시키는 데 목적이 있으며, 주로 농축적혈구를 수혈합니다. 실혈로 혈색소가 급격히 감소하면 산소 요구량을 채우기 위해 심박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이는 환자의 vital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Fluid 종류에 따른 저혈량증, 심장수치 등의 회복속도가 차이가 있는지요? Colloid의 급속 투여는 같은 양의 crystalloid를 투여할 때보다 혈관 내 용적을 더 빨리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심한저혈량증 환자에서 보다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 내 용적의 빠른 증가는 cardiac output과 같은 심장 수치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crystalloid와 colloid가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물론 실혈이많아질 경우 colloid과 수혈제제의 투여는 불가피하며 crystalloid만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수액제제에 따라서는 hyperchloremic metabolic acidosis나 pulmonary edema, pleural effusion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Colloid도 anaphylactic reaction이나 coagulopathy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임상적으로는 한가지의 fluid를 선택하기 보다는 다양한 제제를 적절히 병용해야 합니다.Q. Pre-operative에서 수술 시 저혈량증의 예방을 위해 혈장증량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임상적 소견은 어떠신지요?Crystalloid는 혈관 내 반감기가 20~30분인데 비해 colloid는 3~6시간이며, 알부민의 반감기는 무려 16시간입니다. 즉, crystalloid를 투여하면 혈장용적의 증가를 20~30분 이상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colloid를 주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수술 중 대량 실혈이 예상되거나 수술 전 환자의 체액 부족량이 큰경우 혈장증량제를 미리 투여해 혈관 내 용적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환자실의 중증환자 등에서는 colloid가 사망률을 높이고 혈액응고장애, 신장기능손상,아나필락시스 등의 부작용 발생률이 높다며 crystalloid를 더 선호하는 병원도 있습니다.하지만 crystalloid 역시 과량으로 투여하게 될 경우 부종, 대사성산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각 환자가 처한 상황에 가정 적절한 종류의 수액을 선택하여 병원 별로, 의사 별로 사용하는 추세 입니다. 수술 시 혈색소의 감소를 최소화하려는 연구가 많이 시행되었지만 임상적 유용성을 크지 않다고 하며, 최근에는 과혈량을만들기보다는 환자에게 최적의 체액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정용훈 교수ⓒ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Q. 환자 사례에 따라서 어떤 혈장증량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 주신다면?

Major abdominal surgery를 받는 환자에서 혈장증량제로 crystalloid을 사용하는 것은 fluid overloading과 그로 인한
심장의 부담, pleural effusion, 장의 부종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수술에서는 colloid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화상의 급성기치료, hypoalbuminemia의 임상적 상황, 간경화가 있는 환자, 간이식 수술을 받은 직후의 환자, 급성폐손상의 환자 등에서도 volume expander로써 colloid를 사용하는 것의 임상적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Sepsis
의 경우, crystalloid가 제일 우선적으로 사용됩니다. 반면 자상 등으로 인해 active bleeding이 발생한 경우에는 대량수혈이 예상되는데, 이 때는 수혈제제가 1순위로 고려됩니다. 불필요한 crystalloid의 overloading은 심폐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부 주요 장기에 시행되는 대수술에서는 장의 부종이 출혈을 지혈 하는데 방해될 수 있어 colloid가 유용
했습니다. 화상이 있는 경우, 대량 출혈이 발생한 상태, 간경화가 있는 환자, 간이식 술을 받은 환자 등에서 colloid의 사용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환자 사례에 따라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많을 경우 혈장증량제 선택 기준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실제 임상가들 사이에서도 모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HES 130/0.4는 혈관 내 용적 효과 외에도 알부민이나 Ringer’s lactate 대비 염증 지표를 감소시킨다는 결과도 추가적으로 발표된 바 있습니다. 주술기에서의 HES의 사용이 타 약제 대비 가지는 특징이나 강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비용적인 측면에서 HES는 알부민에 비해 저렴하고 감염 전파 우려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1, 2세대의 단점을 보완해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3세대는 혈액응고에 미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부 수술을 받는 환자에서 조직의 산소화와 미세혈액순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강점입니다. 또한 HES의 경우 약국에서 매번 처방 받아 올 필요 없이 다른 수액처럼 수술방 마다 혹은 준비실에 충분히 비치 되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응급상황에서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HES 용액은 지난 2013년 FDA와 캐나다 연방보건부, 식약처에서 패혈증 환자에 HES 사용관련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습니다. HES의 세대 별 차이로 인한 안전성의 차이가 있습니까? 1, 2세대 제제들에 비해 보완된 부분이 있습니까?

3세대 _________HES는 volume effect는 유지하면서도 향상된 안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 국내 허가 사항에서는 하루 최대 사용할 수 있는 3세대 HES의 양을 50 ml/kg로 규정했으며 이는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는 어떠한 HES의 최대 사용량보다도 많은 양입니다. 또한 새로운 HES의 개발은 좀 더 빠르고 좀 더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개발된 HES 130/0.4(몰치환농도 0.4)의 clearance는 1세대 hetastarch보다 25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세대 pentastarch 보다 5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 반복적인 주입에도 조직이나 혈장에 축적되는 양이 상당량 감소 하게 됐습니다. 즉 현재 3세대 HES는 1, 2세대 HES에 비해 혈액응고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혈장량 증가 효과도 crystalloid 보다는 크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Q. 최근 국내의 fluid management 경향은 어떠한 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Fluid management trend의 큰 변화가 있지는 않습니다. 혈장량의 증가가 주요 목표일 경우에는 colloid 투여가 바람직하며 전체 세포외액량의 증가가 목표 일 경우에는 crystalloi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이며, 체액의 어느 구획을 보충시켜 줄 것인가를 결정해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또는 병용하되 각각의 장단 점을 신중하게 고려해 적절한 비율로 사용하는 것이 현재 경향으로 보입니다.

Q. 수술 환자에서 3세대 HES 130/0.4의 사용에 따른 환자 예후 개선의 이점은 무엇인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Stab wound로 출혈이 많았던 환자였는데, 혈관 내 용적 부족으로 인해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응급으로 폐엽 절제술을 시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혈액을 준비하는 데 20 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상태에서 HES 130/0.4로 혈관 내 용적을 채워줌으로써 버틸 수 있었습니다. 3세대 HES 용액인 HES 130/0.4는 빠르게 혈관 내용적을 채워줌과 동시에 혈액응고에 끼치는 영향도 미미해 환자 예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후복막강(retroperitoneum)의 약 20cm 크기의 mass를 open으로 제거하는 수술이 예정돼 있던 환자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한 과거력이 없었던 환자여서 수술 전 혈액부족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와 달리 출혈량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Open이라는 수술적 특성과 mass의 위치가 접근이 어렵다는 점, mass의 크기가 크다는 점 등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가 됐습니다. Pre-loading제재로 HES 130/0.4를 사용했는데, 혈관 내 용적을 미리 채워둔 결과 수술 중 출혈량이 상당했음에도 환자 혈역학적 증후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또 혈액은행에서 혈액제제를 공수하는데 걸리는 시간 동안 환자의 혈역학적 징후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점은 수술 후 부종의 감소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