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건강동행, 국회와 입법동행' 슬로건...1인 1정당운동 돌입

▲29일 열린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정기총회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정치세력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민과 건강동행, 국회와 입법동행', '참여를 통해 국민에게 한 걸음 더'라는 슬로건 아래 내과의사회원과 가족, 병원가족을 대상으로 1인 1정당 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개원내과의사회는 29일 제 19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의사회 최성호 회장은 "소신진료가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꿈이고, 그러려면 의료정책이 올바로 입법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세력화를 넘어 정치생활화가 필요하다. 회원은 물론, 배우자와 병원가족들을 대상으로 1인 1정당 가입운동에 돌입, 정치참여의 생활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이 같은 행보를 통해 내년 있을 대선에 대비, 의사들의 정치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총회장을 장식한 슬로건. 내과의사회는 이날 총회에서 의사 정치생활화를 목표로, 1인 1정당 가입운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의사회는 의사회원들의 권익확보와 이를 위한 제도개선에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상담료 신설'과 '내시경수가 정상화'가 대표적인 사례.

최 회장은 "각종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간암이나 위암수술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지만, 이보다 간단한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며 "만성질환 관리의 질을 높이려면 당뇨와 혈압환자에 대한 상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실효성 확보를 위해 재진료에 준하는 상담료 지급을 강하게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사회 차원에서 만성질환 상담과 관리를 위한 콘텐츠 제작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만성질환과 합병증,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 등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진료과정에서 이를 환자에게 보여주고 토론하는 과정을 상설화 해 만성질환 관리의 질을 높이고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한편, 의사들이 환자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저평가돼 온 내시경 수가를 정상화하는데도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내시경 수가가 저평가되면서, 내시경을 하면 할 수록 적자를 보는 불합리한 상황에 봉착했다"며 "상대가치를 다시한번 살펴, 의사들이 정상진료를 할 수 있도록 내시경 수가를 정상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회 신창록 부회장은 "신의료기술, 새로운 행위를 반영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그간 상대가치점수 개정 과정에서 의사들이 예전부터 해 오던 흔한 행위, 잘 알려진 행위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있을 3차 상대가치 점수 개정과정에서는 내시경과 같이 개원가가 피해받는 흔한 행위들, 기본적인 행위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원내과의사회는 이날 정기 총회에서 진료수가 정상화, 일차의료 활성화 및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사회는 "1년전 메르스 사태가 뿌리부터 잘못된 의료전달체계에서 생긴 재앙임을 대한민국 전 국민이 목격했다"며 "우리 의사들은 이를 계기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우고, 일선의료의 최전선인 일차의료를 되살리려는 정부의 노력을 기대했지만 종합병원으로 환자가 더 몰리고 민초의사들의 진료환경은 아사직전으로 몰리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이 같은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정부에 ▲원가에도 못미치는 진료수가를 적정수준으로 인상하며 ▲일차의료를 활성화하고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고 ▲무분별한 전산삭감과 살인적인 현지조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