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피론 안전성 담보한 항불안효과
부스피론 안전성 담보한 항불안효과
  • 임세형 기자
  • 승인 2016.10.29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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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는 고령인구에서 호발하는 정신건강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는 2008년 대비 2013년 불안장애 환자가 39만 8000명에서 52만 2000명으로 1.3배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 분석에서 10만명당 유병률은 50대 1490명, 60대 2147명, 70대 이상 3051명으로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반적인 불안장애는 정상적인 불안과 달리 공포증, 심계항진, 과다호흡 등 인지, 행동, 생리적인 증상의 발현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 환자의 경우 불안장애의 증상발현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가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이환, 사회경제적 환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 인구층에서의 위험도가 더 크다.

불안장애 치료전략
불안장애는 DSM-Ⅳ 이후 진단내용이 정리됐고 2009년 발표된 한국형 범불안장애 약물치료 알고리듬에도 반영됐다. 알고리듬에서는 범불안장애 치료약물로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및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억제제(SNRI), 미르타자핀 등 항우울제, 프레가발린 등 항경련제, 하이드록시진 등 항히스타민제, 퀘티아핀 등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등이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SSRI, SNRI, 부스피론을 1차 치료약물로 권고했다.

이 가운데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9년 현재 SSRI에서는 파록세틴, 에시탈로프람, SNRI에서는 벤라팍신 XR, 벤조디아제핀계에서는 알프라졸람, 로라제팜, 디아제팜, 그리고 아지피론계 약물인 부스피론을 불안장애 약물로 권고했다.  

벤조디아제핀의 유해성
다양한 약물들이 치료약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은 여러 가지 유해사건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미 의존성 및 금단증상, 낙상 및 골절 위험도 증가, 알코올과의 상호작용, 운동능력 이상, 높은 진정효과, 사망 등이 유해사건으로 보고된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에서 다양한 부작용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지기능 및 치매 위험도 증가에 대한 영향도 논의되고 있다. 캐나다 65세 이상 알츠하이머병 환자 7184명을 분석한 2014년 연구에서는 벤조디아제핀 제제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최고 51%까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도가 높았다. 복용기간이 길수록 위험도는 더 높았다. 이 연구는 2012년에 발표된 연구와 일관된 결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2012년 연구에서도 65세 이상 노인 환자 중 벤조디아제핀 제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군에서 치매 발생 위험도가 50% 더 높았다.

반대로 올해 5월 발표된 연구에서는 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s에 등록된 노인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복용군에서도 인지기능저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수치증가 등 치매 또는 인지장애 위험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연구가 벤조디아제핀이 인지기능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점은 보여주고 있지만 ‘간접적인 영향’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며 여전히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안전성 확보한 부스피론
이런 상황에서 비벤조디아제핀 계열인 부스피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스피론은 시냅스 전면부의 5-HT1A 수용체에 전면적으로 작용하고, 시냅스 후면의 5-HT1A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작용해 세로토닌의 활동을 정상화시키는 기전이다. 아지피론계 약물인 부스피론은 다양한 근거를 통해 벤조디아제핀에서 제시된 안전성 문제를 보완해줄 수 있는 약물로 꼽힌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인 디아제팜과 비교한 연구(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1989;154:529-534)에서는 14주 시점 비교결과 금단증상 없이 불안증상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운전능력에 대한 영향을 평가한 연구(Journal of Clinical Psychopharmacology 1992;12:86-95)에서도 디아제팜 대비 운전능력 저하 없이 항불안효과를 보였다. 게다가 진정효과가 벤조디아제핀은 물론 위약보다도 크지 않아 내약성도 높다(Am J Med 1986;80:17-21).

일관된 관리효과
부스피론은 일반적 및 지속적 불안장애의 치료와 운동성 긴장, 자율신경계 과민, 경계심 등 불안증상 단기완화에 승인받았다. 1일 3회 20~30mg 투여하는 전략으로 1정 5mg, 10mg, 15mg 용량이 출시돼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1일 15mg을 시작용량으로 권고했고, 필요할 경우 2~3일 간격으로 1일 5mg 증량할 수 있다. 단 1일 60mg은 초과할 수 없다.

852명의 범불안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픈라벨 다국가 다기관 임상시험에서 부스피론 15~75mg/day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 베이스라인 대비 HAM-A 척도 점수가 1~3개월 시점에서 10.6점, 4~6개월 시점에서 14.9점, 6개월 이상 시점에서 16.4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유의한 불안장애 개선효과를 보였다. 증상개선 여부에 대한 환자와 의사의 답변도 일관되게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다.

4주간 진행된 이중맹검 다기관 위약군 대조 연구에서는 부스피론 10~60mg/day군(234명)과 위약군(225명)을 비교한 결과 평균 HAM-A 점수에서도 유의한 감소를 보였고, 공포, 우울감, 불면증, 분노, 긴장 등도 완화되는 효과를 보였다.

한편 94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지만 벤조디아제핀계 알프라졸람, 위약과 6주간 비교한 이중맹검 연구에서는 위약 대비 두 약물 모두 6주 시점에 비슷한 정도로 불안장애 척도를 완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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